종합

서울 성서모임 10주년 맞아「말씀의 초막제」거행

입력일 2011-05-16 15:42:23 수정일 2011-05-16 15:42:23 발행일 1982-10-03 제 132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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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를 온 누리여”
「10살 나이테」성장에 감사
2백주 앞두고 새롭게 사명 고찰
말씀의 신비를 찬미하며 말씀을 따라 생활하는 이들이 마련한 말씀의 초막에 은총의 단비가 듬뿍 내렸다. 이 땅 곳곳에 말씀의 씨앗은 뿌리면서 성장해온지 10년, 가톨릭 성서모임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달하는 전달자에서 말씀의 향기를 풍기는 자로의 성숙을 향한 「말씀의 초막제」를 개최,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누리에 퍼뜨리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제시를 마련했다.

지난 72년 발족, 올해도 10주년을 맞는 가톨릭 성서 모임 10주년 기념 말씀의 초막제는 9월 24일 ~ 26일에 걸쳐 성서 모임의 본부 정통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교육관에서 베풀어졌다. 「그리스도의 향기되어」를 大주제로 열린 10주년 기념 잔치에는 서울을 비롯, 인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성서 가족 5백여 명이 참석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고 생활하며 선포해 온 10년을 돌아 보고 보다 풍부한 향기를 풍기는 말씀의 모임이 될 것을 굳게 다짐했다.

10주년을 기해 처음으로 마련된 이번 말씀의 초막제에서 참가한 성서 가족들은 한 알의 작은 겨자씨로 시작, 풍성한 열매를 맺는 10살의 나무로 성장케 해 준 놀라운 은혜에 감사드리며 이 땅 전역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물들이도록 맡겨진 말씀의 봉사자의 사명을 재확인했다.

9월 24일 초막제를 준비해온 봉사자들의 기도 모임으로 시작된 10주년 기념 말씀의 초막제는 2백년 한국교회사의 맥락을 통해 성서모임의 위치와 사명을 고찰하고 그리드소의 삶을 사는 말씀의 봉사자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강의를 비롯, 불의 전례 · 대화 등 그리스도의 말씀을 중심으로 진지하고 다채롭게 펼쳐졌다.

성서 모임의 10년을 회고하고 보다 나은 미래상을 정립하기 위한 강의에서 첫번째 강사로 나선 조화선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 성서모임 책임)는「물가에 심은 나무처럼」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말씀의 초막제는 2백년전 이미 말씀을 생활속에 실천 했던 우리 선조들의 신앙안에서부터 그 의미를 찾아야한다』고 전제, 『오늘 우리는 지난 10년동안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안배와 은혜에 감사하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봉사자의 삶을 살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언자를 통해서 나타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봉사는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무엇을 해주는 우열의 관계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한 최영철 신부(부산교구 사목국장)는『서로 부족한 것을 메워주는 보충성이 바로 봉사의 본질』이라고 강조, 『이 같은 봉사의 가치를 심기위해 끊임 없이 죽고 다시 사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의 말씀의 봉사자』라고 제시했다.

또 「그리스도의 향기되어」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최창무 신부(가톨릭대 신학부 교수)는『그리스도의 향기기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 하는것』이라고 전제, 『말씀의 초막제를 지내는 오늘의 우리는 말씀을 전하는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그 말씀의 향기를 풍기는 자로서 그리스도의 삶을 그대로사는 말씀의 봉사자가 되자』고 호소했다.

한편 말씀의 초막제를 종합하는 파견 미사를 집전한 김수환 추기경은 미사 중 강론을 통해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을 맞아 성서운동의 모체를 이루어 온 성서모임 10주년을 함께 기념 한다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고 전제하고 『박해 당시 우리 순교자들은 하느님이 자기생의 전부 였기 때문에 죽음까지 불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 였기 때문에 죽음을 당한 우리 선조들처럼 그리스도화 할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말씀의 봉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 『모든 말씀의 봉사자들은 우리 순교복자들을 따라 그리스도를 생의 전부에 삼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사람이되라』고 당부했다.

72년 대학생 성서모임으로 시작된 가톨릭 성서모임은 10년 동안 2만여 명의 성서 가족을 배출, 성서 운동의 모체로 성장해왔다. 75년 시대적 요청에 따라 어머니 성서 모임을 탄생시킨 성서모임은 현재 각계 각층의 성서 가족으로 확산돼 참 신앙인의 삶을 제시해주는 등 이땅의 복음화에 진력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