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1백50만 군중의 뜨거운 환영받아

입력일 2011-05-03 14:40:01 수정일 2011-05-03 14:40:01 발행일 1981-02-22 제 124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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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파키스탄거쳐 17일 첫 방문지 필리핀 도착
“정치와 종교 혼동 말아야
인권침해는 예외적 상황서도 정당화 못돼”
12일간의 역사적인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첫 공식 방문지일「마닐라」에 도착ㆍ필리핀 땅에 엎드려 입을 맞춤으로써 그의 역사적인 필리핀 방문을 시작했다.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부인 이멜다 여사를 비롯 정부 고위각료와 많은 성직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에 도착한 요한 바오로 2세는 『하느님께 감사를…』이라는 도착 첫마디를 필리핀어로 표현ㆍ수만관중으로부터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공황에서 베풀어진 환영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박력있는 기독교인들의 믿음을 찬양하고 곳곳에 산재해있는 가톨릭 형제들과 만나기를 원하나 6일간의 필리핀 방문 일정관계로 시간적 제약이 있는것이 쉽다고 말하고 이질적인 모든 종파의 종교인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환영행사가 끝난 후 오픈카로 공항으로부터 약 10㎞떨어진「마닐라」남부 바클라란 성당을 방문.이웃의 한수녀원도 방문했다.

또한 교황은 1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정부에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공약을 저버리지 말도록 촉구하는 한편 잔정부 성직자들에세 정치와 종교를 혼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12일간의 아시아 순방중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 도착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말라카낭 궁에서 행한 특별강론을 통해 인권은 마땅히 존중돼야 하며 예외적인 사태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침해나 인권유린 등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필리핀 정부의 공약은 지켜야하며 불평등ㆍ불공정ㆍ빈곤을 퇴치람으로써 국민을 위한 민주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로 강조했다.

교황은 또 안보와 기본 인권간의 갈등은 사화제도가 인간과 그 존엄성을 보호하는데 근본바탕을 두고 있다는 기본원칙에 다라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인권이 보호되지 않는 생활이라면 이는 정부가 공익을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지난달 해제된 8년간의 계엄통치가간을 포함하여 16년간 필리핀을 통치하고 있는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사회조직은 오직 인간에 대한 봉사와 인간 존엄성의 보호를 위해서 존재하며 한 사회조직이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생활에서 공동의 선을 위해 기여한다고 주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항은 계엄령해제 조치와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려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계획에 언급했음이 분명한 대목에서 『최근의 이니셔티브는 평화와 정의를 구현하고 모든 인권을 보호하는 사회 건설을 위한 국민능력릐 신념을 표현하고 있어서 장래를 보장하는 칭찬할 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교황은 「마닐라」남부 바클라란 성당과 마날라 대성당에서 행한 강론을 통해 『교회는 현대인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하며 불공정으로 고통을 받고있는 사람들의 문제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도 반정부 성직자들에게는 사회적ㆍ정치적 지도자나 세속적 권력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는데 그의 이같은 경고는 2년전 중남미 성직자들에게 소위 해방신학을 멀리하라고 촉구한 그의 경고와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로마 가톨릭교회를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와 투쟁하기 위한 수난으로 사용하려는 성직자들은 용납하지 않을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필리핀의 반정부성직자들은 마르코스 정부와의 직접대결을 회피라겨는필리핀 가볼릭고위 성직자들에게 순종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밤 필리핀 가톨릭 주교단에게 행한 연설에서도 정치와 종교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그의 견해를 재강조하면서 교회는 가난한 자들의 권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이 가는 곳곳에는 환영 군중들과 함께 군보안 당국의 엄중한 경계망이 펼쳐져 있었으며 TV카메라들은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 부산한 모습이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필리핀 방문에는 약1백 50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환영함으로써 아시아의 가톨릭 국가다운 필리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필리핀 정부와 가톨릭 교회성직자들은 교황의 이번 방문이 지난번의 조국 폴란드 방문때 보다도 열렬한 환영이 될 수 있도록 끝내 배려를 아끼지 않았는데 공황에서 「마닐라」시내에 이르는10㎞거리의 수많은 환영인파는 이같은 당초 희망을 충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것이었다

공항 환영인사가 끝난뒤 온갖 꽃으로 장식된 자동차를 탄 교황은 삼엄한 경비와 모테케이트의 호위 속에 시내에 이르는 동안 필리핀의 유명한 과일시장을 비롯 어린이들의 장대놀이 등 필리핀 국민들의 장대놀이 등 필리핀 국민들의 생활상과 전통적인 민속놀이 등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이날의 환영인파는 약 1백 50만명으로 지난 70년 교황 바오로 6세의 필리핀 방문때보다 약 3분의 1이 더 많은 것이라고 대통령 공보실이 발표했다.

필리핀 도착후 처음으로 공황으로부터 약 10㎞가량 떨어진 남부 바클라란 성당을 방문한 교황은 필리핀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하는 미사를 올렸고 그의 강복이 끝나는 순간 수많은 신도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교황의 訪比를 환영했다.

바클라란 성당 발코니에서 교황은 운집한 신도들에게 축복을 보냈으며 자동차에 타기앞서 2살난 꼬마아이를 안고 볼에 키스를 해주기도 했다.

한편「마닐라」시내에서는 교황을 환영하는 수십만 인파가 몰려나온 가운데 자동차 충돌사고로 취재기자들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한 여자경찰관의 권총 오발로 4명이 부상당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또한 교황이「마닐라」도착직후 강론을 한 바클라란 성당에서는 59세의 남자가 신부복장으로 교황에 접근하려다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조사결과 무기는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