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물론 가정에서조차 체벌을 하지 말자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회초리를 통해 참 교육의 의미를 확산시키자는「사랑의 회초리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전직 영어교사 출신으로「한국 가정교육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장원(안드레아·51·서울 개봉동본당) 소장.
장원 소장은 버릇없고 나약하기만 한 우리 자녀들을 더 이상 방치할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의식 변화를 통해 자녀 교육을 제대로 시키자는 생각에서 이 사랑의 회초리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장원 소장은『집안에 회초리가 없다 보니 부모들이 빗자루나 먼지털이, 파리채, 플라스틱 자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아이를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화풀이성 손찌검이나 매질을 회초리로 착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격을 갖춘 회초리가 아닐 경우 아이들로부터 나오는 반응에는 분명, 역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장원 소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장원 소장은 60cm 크기로 일정하게 다듬은 회초리에 파란 테잎을 두른 꼬리표를 달고「사랑의 회초리 사용법」을 매달아 회초리의 진정한 의미를 부모들에게 깨우쳐 주고 있다.
이 사랑의 회초리 수칙은「내 살을 때리는 마음으로」「흥분이나 감정을 자제하고」「바른 마음과 바른 자세로」「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아픔을 어루만져 사랑을 느끼게」「매질이 안 되도록」「몸을 찌르지 않는다」등 7개 항으로 장 소장은 반드시 회초리 사용시 이 수칙을 지키도록 부모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를 상대로 한 자녀 진로 및 교육과 각종 청소년 교육을 상담해 주고 전국을 무대로 강연에 나서고 있던 중 부산 금강초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아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장원 소장.
회초리로서 알맞는 재료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기도 했던 장원 소장은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에서 구한 싸리나무를 회초리로 만들어 지금까지 1만8천 개를 보급했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회초리를 무료로 보급했지만 워낙 회초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제는 회초리 1백 개를 한 구좌로 10만 원씩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는 장원 소장은 이 후원금으로 7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매월 일정액씩 도와주고 있다.
『회초리는 부모의 화풀이가 됐을 때 역작용을 일으키지만 훈육의 수단으로서 격식을 갖추고 절제 있게 사용했을 경우 오히려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매일 하루도 쉴 틈 없이 전국을 누비며 회초리 보급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장원 소장은 회초리를 드는 순간『자기 자신을 때리는 심정으로 자녀들에게 회초리를 사용할 때 자녀들도 회초리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랑의 회초리 수칙
ㆍ 내 살을 때리는 마음으로
ㆍ 흥분이나 감정을 자제하고
ㆍ 바른 마음과 바른 자세로
ㆍ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ㆍ 아픔을 어루만져 사랑을 느끼게
ㆍ 매질이 안 되도록
ㆍ 몸을 찌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