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가톨릭계 학교인 성심여고를 나온 게 내게 종교적 심성을 갖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바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하느님은 늘 내게 평화를 주고 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권진원씨가 밝히는 신앙관이다. 지난 95년 작고한 아버지가 성당과의 인연으로 천주교 신자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어머니와 함께 통신교리를 시작한 권진원씨는 올해 안으로 세례를 받게 된다.
권진원씨는『어려서 아버님의 병환으로 자리에 눕자 개신교에 나가 정말 열심히 기도했었다』고 밝히고『자신이 없지만 신자로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밝혔다.
◆「노찾사」멤버로 활동
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를 다니던 85년, 자신이 직접 쓴「지난 여름밤의 이야기」란 곡을 갖고 강변가요제에 나가 은상을 받은 권진원씨는 88년부터 91년까지「노래를 찾는 사람들」멤버로 활동했다.
권진원씨는『당시 노찾사 멤버들이 기성 가수나 연예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평범한 내 이웃의 언니 오빠 동생같은 분위기였던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회고하고『노찾사 활동이 지금의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자신의 네 번째 라이브 무대를 가졌던 그녀는 최근 3집 앨범을 내놓았다.
「살다보면」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의 세 번째 앨범「권진원 3」에는 포크록 스타일의「집으로 가는 길」을 비롯 고 김광석씨을 추모하며 쓴「사랑했던 사람에게」등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 3집 「권진원 3」발표
많은 이들로부터 온기 넘치는 보이스칼라와 차분하고 안정된 이미지로 언더그라운드에서 드물게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권진원씨는 이번 3집 앨범 작업에 있어서도 작사 작곡 편곡 디렉팅의 모든 부분을 직접 소화, 음반 프로듀서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녀는『가수라는 이미지보다 그냥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하고『부수적인 연출을 통해 이미지를 창출해 내기보다 나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낼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