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새벽 신한국당의 날치기「안기부법 노동법 개악」사태 이후 가톨릭교회의 거센 항의가 잇따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1월 6일 오후 2시 전주 중앙성당, 오후 7시 30분 부산교구 온천성당에서 시국기도회가 개최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또한 오는 14일 오후 7시에는 광주대교구 임동성당에서 윤공희 대주교의 주례로 시국기도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13일에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에서 정의사제단 비상총회와「김영삼 정권의 회개를 위한 시국미사」가 대규모로 봉헌될 예정이다.
정의사제단 총무 정기호 신부는『13일 수백 명의 사제 명의로 된「시국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히고『신한국당이 무리를 범하면서까지 날치기로 개정한 목적은 올해의 대선에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우리들도 97년 마지막까지 불의를 폭로하고 혼돈 속에서 정의와 진리의 빛을 밝히는 사제직과 예언직을 충실히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 각지의 성당에는 법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진주 봉곡성당과 부산 가톨릭회관, 광주 임동성당에서는 노동자들의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날치기 통과에 대한 투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4시부터 명동성당 문화관 대강당에서는 7백여 명의 성직 수도자, 평신도들이 모여 날치기법 통과에 대한 항의와 김영삼 정권 회개를 위한 시국미사가 김승훈 신부의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시국미사에 앞서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도요안 신부)와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장덕필 신부)는 오후 3시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법 개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노사위 총무 정동진 신부가 낭독한「노동법 개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에서 이들은 이번에 통과된 노동법 중「정리해고제」「변형근로시간제」「파견근로제」에 대해 교회는 노동 관련 문헌을 들어가며 반박했다.
노사위와 정평위는 정부가「정리해고제를 합법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소위 세계경제 체제의 경제적 위기라는 문제와 최대 이윤이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들을 실업상태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