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간의 사료를 집대성한 안중근 자료집 1차본 5권이 발간됐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9월 13일 백범기념관에서 안중근 자료집 발간 보고대회를 갖고, 안중근 자료집 1차본 발간의 의의와 성과를 새겼다. 안중근 자료집 1차본 발간은 2005년 안중근자료집발간위원회를 구성한지 5년 만에 거둔 결실로, 안중근 의사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간의 사료들을 집대성한 자료집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자료집 발간은 본격적인 안중근 연구의 출발점이자 한국독립사와 근대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가 산발적으로 간행된 적은 있었지만 안중근 의거의 전체상을 알 수 있는 집대성된 자료는 없었다.
조광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산하 안중근연구소 소장은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의 모든 독립운동가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었고, 그들에게 역할 모델을 제공해 주고 있지만 그에 관한 연구는 제한적으로 이뤄져왔다”며 “안 의사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의거 직후 체포당해 받은 신문 기록부터 재판과정에서 생산된 방대한 양의 기록, 의거에 대한 각종 평가서 및 보고서, 의거 직후에 보도된 국내외 언론들의 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안중근 자료집 1차본 5권은 제2권 「러시아 관헌 취조문서」, 제3권 「안중근 신문기록」, 제4권 「우덕순·유동하·조도선 신문기록」, 제9권 「안중근·우덕순·조도선·유동하 공판기록-공판시말서」, 제10권 「안중근·우덕순·조도선·유동하 공판기록-안중근사건 공판 속기록」.
처음으로 완역된 제2권은 1909년 10월 26일 오후 9시30분부터 10시10분까지 러시아 당국이 안중근·우덕순·조도선·유동하와 하얼빈 한인 관계러시인을 조사한 기록이며, 제3권은 미조부치 검찰관의 신문기록, 제4권은 우덕순·조도선·유동하의 신문기록을 담았다. 제9권에는 일제의 공식적인 공판기록이, 제10권에는 만주일일신문의 안중근사건 공판 속기록을 실었다. 원본과 함께 번역본과 탈초본이 함께 실려 있으며 쉬운 우리말로 번역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신운용 책임연구원은 “당시 많은 한국 지식인들이 일제에 계몽을 당해 일제의 침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지만 안 의사는 오히려 일본을 계몽의 대상으로 봤다”며 “안중근 자료집을 통해 독실한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 의사가 하느님의 뜻을 역사현실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 현대를 살아가는 천주교 신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자료집”이라고 말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안중근 자료집 1차 5권 발간에 이어 순차적으로 총 27권을 발간할 예정이며, 안중근에 관련된 신문기록, 청취기록, 언론보도, 세계관 등을 담을 예정이다.
※구입문의 02-911-1176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