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월 22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 베드로 사도 좌축일 미사를 새로 서임된 20명의 새 추기경들과 공동 집전했다.
교황은 이 미사에 추기경들에 반지를 수여하며 추기경직의 의미와 사명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21일 오전 10시 30분 바티칸의 바오로 6세 알현 장에서 공개리에 진행된 정례 추기원 회의를 주재하고 이들 새 추기경들을 정식으로 추기경에 서임했다.
장엄하게 거행된 서임식에는 많은 추기경들과 고위 성직자들, 타교회 대표들, 각국 정부 대표들, 민간단체 대표 및 새 추기경 가족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서임식 강론을 통해 『추기경은 보편 교회를 다스림에 있어서 교황의 첫째가는 고문이자 협력자』라고 말하고 『추기경에 임명됨으로써 여러분은 더욱 막중한 책임을 지고 로마의 주교와 협력하는 가운데 교회에 봉사하는 소명과 자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2천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성령의 해에 추기경으로 서임됨은 교회적으로나 영적으로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지적하고, 추기경들에게 위로자이신 성령으로 충만하여, 고난을 겪고 있는 삶들, 특히 가장 시련을 당하고 있는 교회 신자들, 복음 때문에 고난을 겪고 있는 공동체들의 위로자들이 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또한 새 추기경들에게 성년 준비의 마지막 단계에 자신이 교회를 이끌어 가는데 도와줄 것을 당부하면서 『새로운 천년기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봄」이 「여름」을, 즉 성숙한 발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온 교회에 성령의 은혜를 충만히 베풀어 주시도록 주님께 간청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어 『오직 복음의 빛으로 뒷받침될 때 교회는 비로소 확실한 희망을 갖고 현재와 미래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1월 18일 이들 새 추기경들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추기경 서임식은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 재임 중 일곱 번째 거행된 것이며 이로써 전 세계 추기경은 1백67명, 이들 중 교황선출권을 갖는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은 1백22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