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청, 나치 유다인학살 “역사적 책임 공감”

입력일 2010-06-24 00:00:00 수정일 2010-06-24 00:00:00 발행일 1998-03-22 제 209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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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잘못 일부 시인
【바티칸=VIS】교황청은 3월 16일 나치의 유다인 학살(홀로코스트)에 대해 당시 가톨릭교회 신자들의 과오를 일부 인정하고 「수백만 유다인들을 학살한, 말로 할 수 없는 비극」을 개탄하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윤리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청 유다교위원회위원장 에드워드 Ι. 캐시디 추기경은 이날 「우리는 기억한다 : 쇼아(Shoah)에 대한 반성」제하의 문헌을 발표, 이같이 말하고 유다인 학살에 대한 역사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문헌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당시 유다교와의 관계를 언급한 「우리 시대」의 적용을 위해 74년과 85년 발표된 두 가지 문헌의 후속 문헌으로 유다교위원회에서 10여 년 이상 준비해 온 끝에 발표된 것이다.

캐시디 추기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헌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유다인들의 엄청난 재난과 그 원인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윤리적 책임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잘못이 있다면 회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문헌이 과거의 오해와 불의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대희년은 무엇보다도 죄의 용서와 하느님, 이웃과의 화해로 가장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때』라고 말했다.

한편 유다교측과 이스라엘은 이번 입장표명이 총론 수준에 그쳤다고 유감을 표시하면서 명백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교황청은 이번 문헌이 「사과」이상의 「회개의 행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