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최민순 옮김/바오로딸/640쪽/1만2000원
성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삶과 사상을 함축한 「고백록」은 가톨릭교회의 ‘고전 중 고전’으로 꼽힌다. 아우구스티누스의 탄생부터 세례 직후까지의 여정을 다룬 이 책은 그간 고(故) 최민순 신부(1912~1975)의 번역으로 196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 알음알음 소개됐다.
「고백록」이 바오로딸의 기획물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재출간됐다. 시적이면서도 유려함을 갖춘 최 신부 특유의 문체는 살리되, 오늘날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 문법에 맞게 다듬었다.
모두 열 세권으로 이뤄진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가 과거의 죄를 고백하고 회심을 한 뒤, 훗날 주교가 된 그의 영혼 상태를 그린 작품이다. 죄악의 심연을 거쳐 구원에 도달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가르침은 신앙인들에게는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삶의 참된 진리를 일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은 “「고백록」이 우리말로 번역된 것은 한국교회를 위한 커다란 선물”이라고, 전원 신부(서울 제기동본당 주임)는 “「고백록」을 읽는 동안 우리가 안고 사는 실존 물음이 신앙으로 승화돼 하느님 안에서 그 답을 얻게 된다”고 각각 추천사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