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미사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09-10-28 10:31:00 수정일 2009-10-28 10:31:00 발행일 2009-11-01 제 267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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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희망사목연구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례
안 의사 추구한 궁극적 가치는 사랑·정의 어우러진 평화 재건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과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의거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동양 평화를 위협하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토마스)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10월 2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원장 김병상 몬시뇰)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전종훈 신부, 이하 사제단)이 함께 마련한 이날 미사에는 전국 각 교구에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1000여 명이 함께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참 신앙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제단 총무 김인국 신부(청주교구)는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철저히 가톨릭 신앙에서 발로한 것”이라고 밝히고 “민족을 향한 안 의사의 투신은 ‘정의의 하느님’을 이 세상에 구현하려는 복음적 부르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신부는 “안 의사가 교회와 민족 앞에서 보여준, 복음이 바탕이 된 삶은 실천하는 믿음의 길을 드러내준다”면서 “이 시대에 안중근 의사가 되살아온다면 그가 찾아갈 곳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그 어느 곳보다 필요한 용산 참사 현장일 것”이라며 소외된 이들 가운데서 함께한 안 의사의 정신을 역설했다.

고려대 조광 교수(한국사학과)는 미사 중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마련된 특강에서 “안중근 의사의 대사회 활동은 영세와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안 의사의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안 의사는 목숨을 건 의병투쟁 중에도 묵주와 기도서, 축일표 등을 지니고 다니며 잠시도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은 투철한 그리스도인이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이토 처단으로 드러난 안중근 의사가 추구한 궁극적인 가치는 정의가 넘치고 사랑과 정의가 한데 어우러진 평화”라고 밝히고 “신앙은 행동을 통해 실천되어야 하며 그 실천 방향은 평화임을 일깨워 나가야 할 것”이라며 행동하는 신앙을 역설했다.

이날 미사에 함께한 노여명(안젤라·초6·서울 명동본당)양은 “안중근 의사가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면서 “민족과 교회를 위해 자랑스러운 삶을 살다 가신 안 의사의 면모가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이 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