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신앙의 눈으로 읽는 한자] (5) 견진(堅振)

정점길·수필가·의정부교구 복음화학교 교장
입력일 2009-09-16 10:57:00 수정일 2009-09-16 10:57:00 발행일 2009-09-20 제 2665호 1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堅(굳셀 견) : ㉠ 굳다 ㉡ 단단하게 하다 ㉢ 굳세다 ㉣ 강하다(强)
振(구원할 진) : ㉠떨치다 ㉡떨다 ㉣구원하다(救援) ㉥건지다, 구휼하다(救恤)
견진성사(堅振聖事)는 복음을 선포하고, 고통 중에 신음하고 있는 이웃을 구원하기 위해 더욱 굳센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구원사업에 앞장서야 하는 성사다. 이 글자 안에도 신앙이 숨어 있다.

‘堅(굳셀 견)’. 이 글자는 臣(신자 신, 신하 신), 又(또 우), 土(흙 토, 땅 토)가 결합된 글자다. 臣은 신을 섬기는 사람 즉 신자(信者)를 뜻한다. 신하의 의미로도 쓰였으니 예수님의 신하 즉 제자다. 이 제자가 또(又) 있으니 두 사람의 제자다.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루카 10,1),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9-20).

두 제자(臣 又)가 이 땅(土)에 파견될 때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니 얼마나 견고하고 굳셀(堅)것인가.

‘振(구원할 진)’. 이 글자는 手(손 수), 辰(흔들 진)이 결합된 글자다. 고통 받는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타게 손으로 흔들며(손짓하며)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른다. 예수님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고 하셨다.

정점길·수필가·의정부교구 복음화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