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진성사(堅振聖事)는 복음을 선포하고, 고통 중에 신음하고 있는 이웃을 구원하기 위해 더욱 굳센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구원사업에 앞장서야 하는 성사다. 이 글자 안에도 신앙이 숨어 있다.
‘堅(굳셀 견)’. 이 글자는 臣(신자 신, 신하 신), 又(또 우), 土(흙 토, 땅 토)가 결합된 글자다. 臣은 신을 섬기는 사람 즉 신자(信者)를 뜻한다. 신하의 의미로도 쓰였으니 예수님의 신하 즉 제자다. 이 제자가 또(又) 있으니 두 사람의 제자다.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루카 10,1),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9-20).
두 제자(臣 又)가 이 땅(土)에 파견될 때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니 얼마나 견고하고 굳셀(堅)것인가.
‘振(구원할 진)’. 이 글자는 手(손 수), 辰(흔들 진)이 결합된 글자다. 고통 받는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타게 손으로 흔들며(손짓하며)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른다. 예수님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