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 저는 분명 남학생인데 왜 자꾸 스스로 여자라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입니다. 제겐 남에게는 말 할 수 없는 고민이 있어요. 언제부턴가 제 스스로 여자라 생각합니다. 옷이나 소지품 등을 여자들이 좋아하는 취향으로 몰래 사 입어보기도 하고 말이나 행동도 여자처럼 해요. 이러는 저를 보고 같은 반 친구들은 여자애 같다 놀리며 괴롭힙니다. 공부에는 전혀 집중할 수도 없고 정말 힘들어요.
상담해 온 학생의 경우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일상적인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학업 또한 몰두할 수 없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각각 고유의 성으로 나뉜다. 하지만 사춘기와 성인기를 지나면서 자신과는 반대의 성이 되고자하는 지나친 관심이나 강한 어떤 욕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대인관계 기능에 장애를 가져온다.
특히 성적인 문제는 충분히 마음을 내 놓고 자신의 문제를 의논할 만한 지지자가 없어,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함으로 가출 또는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발생요인 중 가장 관심을 가져볼 부분은 ‘양육 시 어떤 성으로 자랐는가?’다. 예를 들어 부모의 태도나 어린아이의 기질, 형제자매와의 관계, 기타 환경 등이 영향일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성장과정을 통해 정서발달을 알아보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함으로써 건강한 자신의 성정체감을 회복시킬 수 있다.
실제 상담현상에서 이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들은 많은 고민 끝에 나름대로 혼자 결정하고 행동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이나 성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매우 신중한 부분이므로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전문가에게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 일시적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생리적 불균형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너무 불안해하거나 숨으려 하지 말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성정체감에 대한 정서적 문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적 미술치료 접근이 효과적이다. 미술이 지닌 다양한 매체와 치료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타인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심리적 특성을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개인적 기억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을 해 봄으로써 유년기의 생활이 현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과거와 현재를 통합해 심리 균형을 찾아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