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토론회 -「세계인권선언」 무엇이 문제인가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09-06-25 01:40:00 수정일 2009-06-25 01:40:00 발행일 1998-12-20 제 2132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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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제안
제3세대 인권 향한 새로운 화두 던져
20세기는 과연 문명적인가? 과연 인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고 난 인류의 반성 위에서 탄생한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아 천주교인권위원회(위원장=김형태)등 10개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한국인권단체협의회는 12월 8일 오후 4시 동국대학교 학술 문화회관에서 기념토론회를 개최하고 제3세대 인권을 향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세계인권선언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인권에 대한 증폭된 의식을 반영하듯 전민주주의민족통일유가족협의회를 비롯한 민가협 등 시민, 사회단체는 물론 고등학생까지 각계각층이 참여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세계인권선언의 의의와 내용」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공동대표 김승환 교수(전북대 법대)는 전문과 본문 30개조로 구성된 세계인권선언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인권선언에 들어 있는 각종 인권은 자유권과 사회권으로 대별되며 그 정점에 인간의 존엄성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교수는 『생명권과 평등권, 신체의 자유, 재산권으로 이어지는 제1세대 인권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일할 권리, 교육을 받을 권리 등을 담고 있는 제2세대 인권에 이어 평화ㆍ개발ㆍ환경에 대한 권리, 인류공동체유산에 대한 권리 등을 의미하는 제3세대 인권인 연대권을 모색,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권의식이 자리잡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천주교인권위원회 오창익사무국장은 『세계인권선언은 처절한 파괴 속에서야 겸허한 반성을 할 수 있었던 인류의 성과였다』고 평가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인권운동의 이념으로 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또 제2토론자로 나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오완호 사무국장은 「세계인권선언의 역사성과 21세기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세계인권선언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간이 단지 인간으로서 부여받은 기본권에 대해 명료하고도 포괄적인 전망을 제시했으며, 정부들이 채택한 포괄적이며 국제적인 최초의 합의였다』고 의미를 설명하고 『선언의 내용이 서구의 국가들에 의해 스스로 무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간의 인권을 둘러싼 논쟁은 그 진정한 개선과 전망의 의미가 퇴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NGO등 새로운 형태의 대안적이며 국제적인 힘을 통해 세계인권선언의 의미성을 역사속에서 이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