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 봉덕본당 ‘칼아저씨 영어교실’

박기옥 기자
입력일 2009-02-08 11:02:00 수정일 2009-02-08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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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턴바우씨가 영어교실을 찾은 초등학생들과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이웃사랑 함께 나눠요”

대구 봉덕본당(주임 박형진 신부) 주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칼 아저씨의 영어교실’은 아이들의 밝고 우렁찬 인사소리 만큼이나 활기차다. 일반 학원은 아니지만 참여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열의만큼은 사뭇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영어교실에 모인 2~6학년 초등학생들은 선생님의 영어발음을 다 알아듣지 못해도 항상 수업 전에 바치는 영어기도는 이제 제법 능숙하게 읽어낸다. 3학기 째 수업에 참가하는 김동건(요셉·12)군은 “칼 아저씨 수업에 오면 제가 좋아하는 노래와 퀴즈로 영어를 배워 재미있고, 또 학교 영어시간에 배운 단어가 나와 좋다”고 말했다.

칼 턴바우씨는 1981년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와 1997년 캠프워커로 발령 나면서 대구에 왔고, 2002년 전역과 동시에 캠프워커 군무원으로 현재까지 봉직하고 있다.

2007년 10월 봉덕본당에서 영세를 받은 칼 턴바우(베드로·50)씨는 부인 김정란(보나·46)씨의 권유로 함께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특히 어린이들을 좋아했던 칼 턴바우씨는 2년 전 주임신부의 권유로 영어교실을 시작하게 됐다.

칼 턴바우씨는 “학생들이 이 수업에 참가하며 영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칼 부부의 이웃사랑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부인 김정란씨는 10년 전부터 대구시립희망원에서 봉사활동을, 남편 칼 턴바우씨도 부인의 권유로 몇 년 전부터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박기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