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성지 5곳,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8-07-20 09:28:00 수정일 2008-07-20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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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대전교구 황새바위성지 전경
“천주교 유적지, 지역 명소로”

해미, 신리, 성거산 등 대전교구 성지 다섯 곳이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충청남도 문화재위원회는 7월 14일 대전교구 ‘해미성지’(서산 해미 여숫골 성지, 괄호는 문화재위원회 발표 명칭), ‘성거산성지’(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 유적지), ‘신리성지’(당진 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 ‘여사울성지’(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터), ‘황새바위성지’(공주 황새바위 순교유적지) 등 다섯 곳을 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미성지는 해미읍성에서 처형된 신자들의 시신 유기처 및 생매장지로 내포지역 천주교 전파와 박해의 대표적 성지다. 성거산성지는 병인박해 당시 주변 6개 교우촌에서 23명이 순교한 곳으로 19세기 초 교우촌의 모습과 교우촌 운영 형태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신리성지는 조선 제5대 교구장 다블뤼주교가 머물렀던 주교관이 복원돼 있으며, 병인박해 때 다블뤼주교 등이 이곳에서 체포돼 보령 갈매못에서 순교했다. 신리 다블뤼 주교관은 천주교 탄압기 다블뤼 주교를 중심으로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형성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존창 생가터가 있는 여사울 성지는 내포지역 천주교 전파의 거점이 된 유서 깊은 성지이며, 황새바위성지는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 229명을 비롯해 1천 여 명이 넘는 무명 순교자들이 배교를 거부한 채 순교한 장소다.

충청남도는 앞으로 도 문화재 지정을 위해 5개 성지에 대해 30일간 입법예고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말에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내포지역 등 천주교 전래유적을 정비해 조선시대 천주교 전파의 역사를 알리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