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복제양을 생산한 로슬린 연구소, 다른 나라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난자 매매를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나라 영국. 신사의 나라로 정평이 나 있는 영국은 적어도 생명윤리에 관한 한 다른 나라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분명하고 뚜렷하게 반생명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태아보호회’(SPUC,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Unborn Children) 존 스메튼(John Smeaton) 회장은 최근 가톨릭계 통신사인 제닛(www.zenit.org)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생명, 반가정적인 정책과 가치관의 수출국으로서 영국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부와 의회가 지금까지 추진하고 실시해온 각종 관련 정책과 입법이 극도로 반생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낙태, 안락사, 피임과 성윤리, 줄기세포 등과 관련해 영국이 악화시키지 않은 윤리적 문제는 거의 없을 정도다.
우선 영국에서는 10대 임신 문제에 대한 대책에서 여학생들, 심지어 11살에 불과한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낙태 효과를 내는 약과 피임약, 피임 도구들을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약과 도구들을 제공하는데에 부모에게 알릴 필요도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도록 했다.
영국 정부는 특히 개발도상국에 이른바 ‘밀레니엄 개발 목표’를 가장해 인구 조절 정책 추진에 필요한 정책과 방법, 가치관을 수출해왔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 영국은 생명윤리의 측면에서 최악의 모범을 보여왔다. 이로써 영국은 반생명적, 반가정적 정책을 지지해옴으로써 유럽연합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지역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은 또한 영국 언론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스테튼 회장은 영국의 더 타임즈나 BBC 등 소위 고급 언론들이 인간 유전자 조작, 배아줄기세포 연구, 낙태 등 생명윤리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거의 일방적인 논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윤리적으로 무책임한 행위라는 것은 거의 보도에서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혹시 다뤄진다고 해도 매우 부적절하게 언급된다. 정부는 생명윤리 논쟁에 있어서의 중요한 논점들을 왜곡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다.
스테튼 회장은 이러한 영국 사회내의 분위기에 있어서 교회의 책임도 묻고 있다.
가톨릭 학교에서조차 13~14세 여학생들에게 피임 기구나 약품, 낙태를 유도하는 모닝필 등의 약제를 이용하는 방법을 교육한다고 지적했다.
스메튼 회장은 결국 교회가 좀더 강력하게 한 목소리로 생명과 가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