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산교구 진해 중앙본당 구차회 할아버지

김성봉 마산지사장
입력일 2006-06-04 15:39:00 수정일 2006-06-04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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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을 레지오 단원으로 봉사해온 구차회 할아버지가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
“50년간 변함없이 레지오에 헌신”

1956년 교구 최초 Pr. 부단장으로 활동

자녀중 사제 2명 영세·견진 대자 136명

평생을 기도와 봉사로 후배단원들에 모범

생존해 있는 마산교구 최초의 레지오 단원, 7남2녀의 자녀중 사제 2명, 영세대자 91명, 견진대자 45명해서 총 136명의 대자….

50년이면 강산이 5번 변하는 긴 세월동안 레지오 단원으로 봉사해온 구차회(클레멘스.88.진해 중앙본당) 할아버지. 그는 마산교구 레지오 마리애의 산 증인으로 초석을 다진 장본인이다.

마산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단장 안상덕)와 두 아들 병진(양덕동본당 주임)·성진(군종교구 국방부 군종정책팀) 신부는 5월 23일 양덕동주교좌성당에서 구할아버지를 위한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미사강론을 통해 “신앙의 선배로서 좋은 표양을 보여주시고 아들 신부들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어르신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렇게 자녀의 사제직에 동참하며 반듯하게 키워 하느님께 봉헌한 어르신께 거듭 사랑과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구차회 할아버지는 프란치스코 재속 삼회 회원과 쁘레또리움 단원으로 매일 미사 참례, 묵주를 손에서 떼지 않고 평생을 기도로 살아 후배 단원들에게 삶의 귀감이 되어 왔다.

1956년 8명의 단원으로 창단된 ‘다윗의 적루’ 쁘레시디움에서 부단장으로 활동했던 구할아버지는 1년 후인 57년 6월 17일 교구 최초 꾸리아인 ‘그리스당의 도움’에서 초대 부단장을 맡아 초창기 레지오를 뿌리내리는데 앞장섰다.

평소 대자들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을 쏟는데 남달랐던 그는 수첩에 대자의 생년월일과 주소, 부모 명, 영세.견진년월일, 처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또 대자 선종시 ‘망’으로 표시하고 그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바쳤다.

구병진 신부는 가족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아버지의 체구는 작으시지만 정신은 장대하셔서 기도와 봉사로 여유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한결같은 분이셨다”며 “아버지의 훌륭한 삶에 누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2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하고 말을 잇기 힘든 구차회 할아버지는 축하식에서 “나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겨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성봉 마산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