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기꺼이 주님을 팔아 넘긴 유다를 보소서.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가 여기 또 있나이다.
제 삶의 전부가 되시는 주님을 진정으로 알아 뵈옵지 못하고
부활을 믿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이렇게 울고 있나이다.
흐르는 부끄러움을 닦아 내지도 못하고
무릎 꿇기조차도 죄 많은 몸이
손 모아 주님을 우러르고 있나이다.
아아,
어찌하리오. 어찌 용서를 빌리오.
그 손 못자국 만져라.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귀에 울리는 그 말씀 어찌 담고 모실까
말씀하시네. 머리에 가슴에 부어 주시네
너희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복되다 하시네
여기 보소서.
주님을 의심한 토마스 보소서.
어머니 성모님이어.
어떻게 더 이상 품어 안아 달라고
돌보아 주옵소서 하고
고개를 들 수 있으리까
문득 부르는 음성
거룩한 부르심
더 낮추라 하시네.
가서 주님 전하라 하시네
내 기도 되어 주신다고 하시네
두렵고 떨리는 가르침
가서 부활 주님
보라 하시네.
약속대로 오신 그 주님
나를 안으시네.
어머니 성모님
제가 나아가도 되리이까
사랑으로 부어 주시는 너그러운 미소
아아
주님이어 부활이어
생명이어.
받듬이어.
따름이어.
증거하리라. 전하리라.
신성수(라파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