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부활, 그 거룩한 손 내밈이어”

입력일 2006-04-23 15:18:00 수정일 2006-04-23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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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기꺼이 주님을 팔아 넘긴 유다를 보소서.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가 여기 또 있나이다.

제 삶의 전부가 되시는 주님을 진정으로 알아 뵈옵지 못하고

부활을 믿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이렇게 울고 있나이다.

흐르는 부끄러움을 닦아 내지도 못하고

무릎 꿇기조차도 죄 많은 몸이

손 모아 주님을 우러르고 있나이다.

아아,

어찌하리오. 어찌 용서를 빌리오.

그 손 못자국 만져라.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귀에 울리는 그 말씀 어찌 담고 모실까

말씀하시네. 머리에 가슴에 부어 주시네

너희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복되다 하시네

여기 보소서.

주님을 의심한 토마스 보소서.

어머니 성모님이어.

어떻게 더 이상 품어 안아 달라고

돌보아 주옵소서 하고

고개를 들 수 있으리까

문득 부르는 음성

거룩한 부르심

더 낮추라 하시네.

가서 주님 전하라 하시네

내 기도 되어 주신다고 하시네

두렵고 떨리는 가르침

가서 부활 주님

보라 하시네.

약속대로 오신 그 주님

나를 안으시네.

어머니 성모님

제가 나아가도 되리이까

사랑으로 부어 주시는 너그러운 미소

아아

주님이어 부활이어

생명이어.

받듬이어.

따름이어.

증거하리라. 전하리라.

신성수(라파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