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구약성서 ‘새번역’ 마무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03-01-19 10:08:00 수정일 2003-01-19 10:08:00 발행일 2003-01-19 제 2332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공동번역 이후 독자적 가톨릭 성서 번역 
2년여 종합.수정 거쳐 완역본 출간 예정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신구약 성서 우리말 새번역 작업이 최근 요한묵시록 출간을 끝으로 1차 번역을 완료, 우리말 성서 완역본 작업 추진이 더욱 가시화 됐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위원장= 권혁주 주교)를 통해 진행된 번역 작업은 지난 77년 개신교와 연합해 발행한 공동 번역 성서 이후 가톨릭 만의 성서가 없었던 상황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첫 신구약 성서 번역 완료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말 성서 번역은 지난 1988년 주교회의 총회를 통해 성경 전서의 원문 새 번역 추진이 결정되면서 진행됐으며 이후 99년 「마카베오 상 하」를 펴냄으로써 해설을 곁들인 낱권 형태 구약 번역 출간을 마무리했다.

이어 98년 구약 번역 흐름을 따라 신약성서 역시 일관성 있게 새로운 번역을 시도하고 한국교회가 공용할 완역본을 펴내기로 결의됨으로써 신약성서 번역이 뒤따랐다.

새롭게 번역된 성서는 신자들이 성서를 읽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각 주를 통해 번역상 이해를 도왔고 성서시대의 역사.지리.문화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충실한 설명을 달고 있다. 또 각 권마다 입문과 함께 난외 참고 구절을 삽입, 편이성을 높인 특징이 있다.

성서위원회는 번역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 어의를 최대한 살려 오늘날 신자들이 성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종합 수정 작업에 착수, 완역본 출간을 준비할 예정이다. 작업 기간은 2년여가 소요될 전망.

신구약 번역 작업의 실무를 맡아온 성서위원회 총무 임승필 신부는 향후 완역본 준비 작업과 관련 『원문 대조 재작업과 성구 사전을 참조, 히브리어, 그리스 단어들이 일관성 있게 됐는지 전체적으로 조사하고 수정하는 내용과 함께 국어위원들과 우리말에 맞게 다듬는 작업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서위원회 위원장 권혁주 주교는 『신구약 전체 번역이 자체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한국교회 모든 사목자, 성서학자, 교우들의 염원이었던 만큼 매우 큰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신자들은 완역본이 나오기 전까지 각 권으로 출간된 성서를 지금부터라도 가까이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