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 소신학교 폐교이후 예비신학생모임 신설 등 성소자 양성을 위한 갖가지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단일학교 차원에서「예비소신학교」라는 독특한 성소육성책을 시도, 눈길을 끄는 학교가 있다.
수원교구 유지재단 안법고등학교(교장ㆍ류진선 신부)는 지난 84년부터 재학생 중 성소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모아 3년간 특별장학금(공납금 전액)을 지급하고 체계적으로 지도시간을 갖는 등 학교 자체 내에서 예비소신학교를 운영, 3년간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점차 주목을 끌고 있다.
실시 3년째의 예비소신학교에는 현재 3학년생 2명, 2학년생 2명, 1학년생 9명 등 13명의 예비신학생들이 소속돼있는데 1학년생의 숫자에서 보여주듯 점차 예비소신학교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수년 내 많은 성소지망자들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법고등학교의 예비소신학교는 80년 소신학교가 전면 폐교되면서 학교소재지인 안성지역의 소신학생들을 받아 들여 83년 모두 졸업 할 때까지 사실상 실험기간을 가진바 있으며 84년 수원가톨릭대학이 개교하면서 본격적으로 체계화돼왔다.
현재 이들의 교육을 위해 안법고등학교는 교장신부, 지도신부(대천동본당 주임)지도수녀 교무주임으로 구성된 상담지도위원회 순번제로 상담에 응하고 있으며 매일 교장신부집전으로 미사봉헌, 매주1회 성소자모임 등을 갖는 외에 월 1회 수원교구 성소자모임에도 참여시키고 있다.
이 같은 예비소신학교는 안법고등학교가 가톨릭계 학교의 이념구현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모든 교육 및 모임은 정상수업 후에 실시, 학교의 성소육성에는 무척 바람직한 제도로 입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도에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교회차원에서의 지원도 상당히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것은 보다 강도 있는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 기숙사시설이 없다는 점, 후원회원의 절대부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무주임 박종권 교사는 『현재 재원은 서울ㆍ평택ㆍ안성등지의 독지가들이 매년 1백만원씩 희사하는 것과 학교자체겸비로 조달하고 있지만 기숙사마련ㆍ장학혜택확대에는 절대 부족한 실정』임을 밝히면서 『예비소신학교가 정상적인 기능을 찾기 위해선 교회의 절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법고등학교는 1909년 불란서인(人) 공안국 신부가 설립, 현재 24학급, 1천 3백 8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지난 해 예비고사 경기도 수석을 배출, 명문고로 성장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