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출감자 위한 「토마스의 집」 개관

입력일 2019-05-24 14:22:26 수정일 2019-05-24 14:22:26 발행일 1991-08-18 제 1767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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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일간 침식 제공

서울 연남동 소재, 12명 생활가능
교도소 출소자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 동안 잠자리와 아침ㆍ저녁식사를 제공해주기 위한「토마스의 집」이 서울 연남동에서 문을 열었다.

「토마스의 집」은 지난 3년간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수인들을 대상으로 사목을 담당하고 있던 개봉동본당 주임 김종국 신부가 사회와 격리된채 생활하다 출소한 이들을 위해 마련했으며, 7월 12일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축성식을 갖고 개관했다.

출소자들이 사회에 적응할수 있는 기간을 1백일 정도로 잡고 1백일동안 함께 숙식하며 사회를 알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1백일간의 걸림터」라고도 불리는 이 집은 서울 연남동 상가건물에 입주해있으며 방 3개, 응정실, 부엌 등이 딸린 20여평의 규모로 최고 12명이 공동생활을 할수 있게 돼있다.

토마스의 집에 입주할수 있는 자격은 가톨릭신자로서 각 교도소후원회의 추천을 받은 자에 한하며, 이들은 김종국 신부와의 면담후에 입주할수있게 된다.

토마스의 집은 이들이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자립할수 있도록 아침식사후부터 저녁식사시간 전까지의 낮동안에는 모두 밖으로 나가 자신이 생활할 수 있는 돈을 벌도록하여 사회를 배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낮 동안에는 봉사자들이 상주하면서 사무실로 이용하는 등의 운영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이 곳에 입주한 출소자들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판단되는 1백일 동안의 공동생활중에 아침 기상 이후 기도하고 식사하는 시간 및 귀가시간 등의 규칙을 엄수해야 한다.

아울러 책임봉사자 1명을 선임해 이들이 공동생활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하고, 기도를 통한 마음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모든 생활이 기도로 이뤄지도록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마스의 집을 연 김종국 신부는『출소자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때부터 그들에게 가해지는 냉담으로 결국 누범 및 재범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있다』고 지적하고『이들을 위해 교도소내의 교화작용도 중요하지만 출소후 사회에 적응할수 있는 여건마련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신부는『출소자들은 가장 미소한 위치에서라도 그들이 사회에 적응할 동안의 안식처, 즉 자신을 받아들일 곳을 가장 필요로한다』면서『모든 출소자들이 과거를 뉘우치고 제2의 삶을 출발할수 있도록 해주는 안식처 마련이 절실한 상태』임을 역설했다

한편 한 독지가로부터 충북 진천「베티성지」입구에 1만여평의 땅을 기증받은바 있는 김종국 신부는 이번에 개관한「토마스의 집」을 시발로 출소자들이 영구적으로 생활할수 있는 대단지「토마스 타운」을 설계하고 있다.

김신부는 계획하고 있는 토마스 타운이 제대로 조성되고 나면 연남동 집은 서울 사무소로 사용할 계획이며 교도소가 있는 전국 각처에도 「토마스의 집」을 설치할 희망을 갖고있다.

그러나 김신부의 이 사업이 시작인「토마스의 집」을 개관하면서부터 경제적인 면에서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

서울 연남동에 마련된 출소자 보금자리는 김신부가 사제생활 동안의 강의사례금ㆍ거마비ㆍ미사예물 등을 모두 투입했으나 3천만원인 전세금에 1천만원이 모자라 관심있는 독지가들의 후원이 요청되고 있다.

특히 김신부가 전국 교도소의 출소자들의 안식처로 구상중인 진천 배티성지 입구에 설립할「토마스 타운」조성계획이 조속히 실현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신부는『현재의 어려움은 젊은 신부들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독자가들의 도움으로 극복되고 있다』면서『그러나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죄수로 재판받고 사형수가 되어 돌아가셨음과 같이 감옥에 있는 이들을 하느님과 같이 사랑하려는 많은 신자들의 동참이 이 사업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했다.

김종국 신부는 3년전 영등포교도소를 담당하면서부터 80여명에게 세례를 주고 이들이 출소한 뒤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국 교도소에 서적보내기 등을 전개하는 등 교도소 사목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또 교도소 사목을 담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김종국 신부에게 수많은 작업장에서 교도소출소자에 대한 구인문의까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마스 사업」에 동참할 신자들은 「토마스의 집」(02-333-6405<대표>334-5973)으로 연락하면 된다. 아울러 각은행구좌번호는 다음과 같다.

조흥은행 329-01-114228, 중소기업은행043-01-0142-254, 국민은행 012-01-0530-927, 서울신탁은행 21301-121-2402, 한국외환은행 048-13-19075-9, 제일은행 300-20-334183, 한일은행 162-112330-12-001, 상업은행 137-08-181853 김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