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아5동,「위령성월기도극」으로 현실감있는 연도 바쳐

입력일 2018-06-07 08:34:00 수정일 2018-06-07 08:34:00 발행일 1985-12-08 제 148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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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적을 깨는 무거운 종소리가 들린다. 그때 희미한 촛불과 함께 관(棺)이 입장하기 시작한다. 그레고리안성가가 잔잔히 깔리고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관쪽으로 향한다. 이윽고 하얀 예복의 발걸음이 정지하면 검은천에 둘러싸인 관도 제대 앞에 멈춘다. 갑자기 실내가 밝아지고 조용히 그리고 일률적으로 연도가 울려퍼진다.

지난 11월 23일 오후 8시 서울 미아5동본당(주임ㆍ김종국 신부)이 선보인 이색적인 위령성월기도의 한 장면이다.

가관(假棺)이 등장하고 조명、음악 등장 인물까지 빈틈없이 준비된 이 연도극은 미아5동본당이 위령성월 마지막주간(11월24일~30일)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일종의 기도극이다.

연도를 현실감있게 이끌기 위해 준비된 이 기도극은 실제 관을 사용하지만 시신이 없고 또 특정인이 아닌 죽은 모든이를 기도지향으로 두는 점이 특징으로、미아 5동본당이 기획한 「죽은이들을 위한 30일 기도회」를 마무리 짓는 작업.

이는 위령성월이 시작되던 지난 11월 1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밤 8시 약 1시간 30분동안 연도를 계속해온 미아 5동본당이 보다 많은 신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연도를 통해 기도의 습관을 함양시키기 위해 계획한 것이다.

특히 미아 5동본당은 현재 사용하고있는 「성교예규」에 특별히「연도전ㆍ후기도문」을 제정、연도의 의미를 각별히 하고 있으며 연도중 찬미경을 봉독할때는 매1단이 끝날때마다 성모송 10번씩을 음송케 하는 등、위령성월을 가장 의미있고 뜻깊게 보낸 본당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