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세계 청소년주일 교황 담화문(요약)

입력일 2018-02-27 17:14:20 수정일 2018-02-27 17:14:20 발행일 1994-05-29 제 190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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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친애하는 청소년 여러분!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요한 20, 19)

이 말씀은 주께서 수난 당하신 후 겁에 질려 당황하고 있는 제자들 앞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하신 뜻깊은 인사입니다.

저도 바로 그러한 강렬하고도 충만한 마음으로 제9차, 10차 세계 청소년주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인사드립니다.

교회의 소명과 선교활동은 우리 신앙의 핵심 신비인 빠스카 신비로부터 나옵니다.

그분은 모든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구원의 제물로 자신을 봉헌하심으로써 당신의 끝없는 사랑의 증거를 보여주셨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충만한 기쁨과 넘치는 삶의 풍요로움을 안고 우리 가운데로 다시 오십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이 개인적 기쁨의 순간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인간 각자에게로 향하는 부르심의 충만한 표현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은 몰래 숨겨놓고 보관해야 할 선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태양과도 같이 그 본연의 힘으로 어둠을 가릅니다.

그분의 복음은「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사명이 되어야 합니다. 구체적이고 활력적인 신앙 증거의 정수인 선교 소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하는 부르심입니다.

이 사명은 성부의 계획과 성령의 힘 안에서 실현되는 사랑과 구원의 계획에 그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은 매일의 생활에서 구원의 말씀을 증거함으로써 새로운 복음화의 선교사가 되도록 특별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희망과 불확실로 가득한 역사적 시기의 불안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시대에는 인간 각자의 마음 속에 울리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유혹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시대인들에게, 진리에 굶주리고 목말라하는 청소년 여러분 모두에게, 교회는 여러분의 여정에 함께 하는 동반자임을 자처합니다.

교회는 영원한 복음의 메시지를 제시하며, 여러분에게 새로운 복음화의 주역이 되어야 할 사도적 임무를 맡깁니다.

교회는 청소년 여러분에게 그리스도와의 만남에서 솟구치는 기쁨을 세상에 큰 소리로 외칠 임무를 맡깁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그리스도의 매력에 이끌려 들어가도록 하십시오. 그분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그분을 따르십시오. 가서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십시오(마태 28, 19). 기쁜 마음으로 그 일을 행하십시오. 그리고 절망의 유혹을 받기 쉬운 세상에 희망의 전달자가 되십시오.

여러분 각자는 생활과 일의 증거를 통해서 화해와 평화의 복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세상에, 특히 여러분 또래의 젊은이들 가운에 파견되었습니다.

구원하는 말씀의 열렬한 선포자가 되고 부활의 기쁨에 대한 증인이 됨으로써, 평화 달성의 가능성을 의심하며 평화의 깊은 뿌리는 잊어버린 채 유토피아처럼 평화를 쫓고 있는 세계에서 여러분은 평화의 건설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제3천년대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이때에 신뢰할 수 있는 증인과 일관성 있는 메시지 선포자를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로 하는 이 세상에 희망을 전달하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임무가 특별히 여러분 청소년들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친애하는 전 세계의 청소년 여러분!

제9차, 10차 세계 청소년주일을 향한 여정이 이 담화를 통해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히 필리핀의 청소년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다시 보내고 싶습니다. 1995년에는 교황과 전 세계 청소년들의 만남이 사실상 최초로 풍부한 전통과 문화를 가진 아시아에서 열리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의 젊은 교회는 마닐라에서의 만남을 활기차고 열정적인 신앙의 증거로 삼아야 할 특별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아시아의 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직접 주시는 이 선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오는 청소년 여러분에게는 다음번 세계 청소년주일을 향한 영성적 여정을 시작할 것을 권유합니다. 본당과 교구, 단체와 운동, 교회 모임들에서 여러분의 사목자들과 함께 그분들의 인도를 받아, 여러분은 주님께서 분명히 풍성하게 베풀어 주고자 하시는 성화와 은총의 씨앗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십시오.

이번 청소년주일 행사가 여러분 모두에게 개인으로나 공동체로나 그리스도께 대한 지식을 증대시키기 위한 특별한 교육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