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 수술팀(팀장=고용복 교수)이 가톨릭대학병원 최초로 췌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장기이식 수술을 실시, 성공을 거두었다.
강남성모병원은 9월22일,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기증을 해온 서울 공덕동본당 김종설(안드레아ㆍ55세)씨의 장기 중 췌장과 신장, 각막을 기증받아 4명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이번에 성공한 췌장과 신장의 동시 이식수술은 국내에서도 단 몇 례에 불과한 드문 이식술로 가톨릭대학병원에서는 처음이여서 장기이식분야 의학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됐다.
특히 부인 이복례(크리스티나)씨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장기기증이라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실천한 김종설씨는 1년 전에 공덕동본당(주임=송명은 신부)에서 영세한 독실한 신자로 9월21일 뇌출혈로 쓰러지기 3일전, 송명은 신부와 함께 식사를 하며 기증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송명은 신부는 김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이송돼 있는 병원을 찾아갔다가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장기기증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고인의 숭고한 뜻이 실천되도록 가족들을 설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종설씨가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을 설득했던 서울 공덕동본당 송명은 신부도 금촌본당 주임신부를 맡고 있던 지난 91년, 각막과 신장, 콩팥 등 장기 일체를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에 모두 기증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