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포들을 돕기 위한 식량이 중국이 아니라 판문점을 통해 전달됐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했었습니다』
교회사상 처음으로 직접 옥수수를 가지고 신의주로 들어가 평양 장충성당 차성근(율리오) 회장에게 전달하고 돌아온 유규영(스테파노·67·서울 서초동본당)씨.
중국단동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압록강대교가 보수공사중이어서 걸어서 신의주까지 가야 했던 유규영씨는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막상 그들을 만나 같은 동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사업담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유규영씨는 직접 차성근 회장에게 옥수수를 전달하고 친필 인수증을 받아 왔다.
『옥수수 품질과 건조상태등 모든 면에서 만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차성근 회장은 북한동포들에게 보여준 한국신자들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번 옥수수 전달식에서 유규영씨는 수많은 신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해 마련한 옥수수가 정말 굶주리고 있는 동포들에게 분배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히고 차성근 회장도 이를 약속했다고 설명하기도.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 일행 3명과 함께 4월 29일 처음으로 신의주땅을 밟은 유규영씨는 5월 4일까지 4차례에 걸쳐 옥수수 3천 40톤을 모두 전달했다.
개인적으로는 유진교역이라는 종합무역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사장이기도한 유규영씨는 그 덕분에 톤당 160달러에 구입, 같은 값으로 북한동포들에게 더 많은 옥수수를 전달할 수 있는 길을 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개신교 등 일반 단체에서 북한동포돕기 옥수수 구입시 톤당 170달러 내지 180달러로 구입했던 것에 비하면 아주 좋은 조건이라는 것이 유규영씨의 설명이기도 하다.
황해도 신천이 고향이어서 이번 옥수수 전달이 갖는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는 유씨는 이산가족의 한사람으로서 이번에 전달된 옥수수가 민족화해와 일치에 작은 불씨가 될 수 있길 북한 방문도중 간절하게 기원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