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 효목본당 ‘도제제도’를 위한 예비신자교사학교 열어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05-07-03 14:53:00 수정일 2005-07-03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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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다시배워 예비신자와 나눠요”

「배워서 나누자」

예비신자 교리를 가르치기 위해 신앙생활의 기초교리부터 다시 배우고, 교리로 탄탄해진 믿음을 예비신자들과 함께 나눈다.

대구 효목본당(주임=곽길우 신부)은 내년부터 「도제제도(徒弟制度)」 형식을 빌어 평신도가 예비신자 교리를 담당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3월 4일부터 6월 17일까지 「예비신자 교사학교」를 열었다.

본당 주임 곽길우 신부가 「하느님」, 「교회」, 「성사」, 「계명」 등 가톨릭교회교리서 내용을 정리해 강의했고, 135명의 봉사자가 14주 과정을 수료했다. 3번 이상 결석시에는 수료를 인정하지 않는 등 기준을 엄격하게 뒀다.

「도제제도」란 중세 유럽에서 수공업 기술자를 양성하는 제도로, 교육자와 기술을 전수받을 후계자가 일정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받는 것을 의미한다.

효목본당은 이 제도를 예비신자 교리에 도입해 평신도 교리교사가 2∼3명의 예비신자들을 맡아 교리를 가르치고, 가정방문을 통해 영세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도록 할 계획이다. 신앙 교리는 본당 신부와 수도자의 종합 지도로 마무리하고, 평신도들은 일상 속에서 신앙인의 삶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효목본당은 또한 11월초, 135명의 수료생을 대상으로 제2차 예비신자 교사학교를 열고,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리교수법, 가톨릭리더쉽 등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마친 이들은 예비신자 입교를 위한 선교활동은 물론 내년 봄부터 시작되는 예비신자 교리를 맡게 된다.

곽길우 신부는 『성직.수도자가 예비신자 교리를 하면, 이론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신앙의 현장은 가정, 직장 등 삶속에 있기에 평신도들이 교리를 함으로써 생활을 신앙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곽신부는 『10년, 20년 신앙생활을 해왔더라도 교회용어조차 모르는 등 많은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에 앞서 신자들 스스로에게 재교육의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