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팬데믹, 그리스도인에게 성찰의 시기”

입력일 2020-08-04 수정일 2020-08-04 발행일 2020-08-09 제 3206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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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문 통해 밝혀
 
자신도 몇 달 간 위기 속에 “새 희망과 연대 봤다” 고백

7월 4일 영국 런던의 원죄 없으신 잉태 성당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기도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건강에 대한 관심, 죽은 이들에 대한 애도, 타인에 대한 보호 등에 대한 고려 외에도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에 자극받은 신학적 성찰을 담은 책 서문에서 “코로나19는 행복과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독일어로 출판된 책 「코로나19 위기 속에 그리스도인으로 살기」(Being Christians in the Coronavirus Crisis)는 발터 카스퍼 추기경과 발터 카스퍼 교회일치와 신학 영성 연구소 소장 게오르그 아우구스틴 신부(팔로틴회)의 주도로 편찬됐다.

「일치와 희망」이란 제목으로 발간된 이탈리아판은 바티칸 인쇄소에서 7월 말에 발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문과 카스퍼 추기경 및 아우구스틴 신부의 에세이를 담은 이 책에는 미국의 마크 데이베드 제이너스 신부(성 바오로 수도회), 체코 신학자 토마스 할릭 신부, 카스퍼 추기경의 뒤를 이어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인 된 스위스의 쿠르트 코흐 추기경, 이탈리아 키에티-바스토대교구장 브루노 포르테 대주교의 에세이가 포함됐다.

교황은 “이 위기는 폭풍우 속에 갇힌 우리 모두를 지탱하는 깊은 뿌리에 대한 성찰로 이끈다”면서 “우리 삶의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진정으로 우리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봉쇄 초기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성체를 영할 수 없어 고통스런 시간이었지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당신이 현존하신다는 약속을 보여주신 시기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면서 그리스도인은 더욱 굳건하게 우리의 도움이자 목적인 하느님께 돌아오고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코로나19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지난 몇 달 간의 경험을 통해 “새 희망과 연대”를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