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생명위 생명수호주일 미사·제14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발표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9-12-03 수정일 2019-12-03 발행일 2019-12-08 제 317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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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모현가정호스피스
생명과학분야 - 본상 임대식 교수/장려상 박훈준 교수
인문사회과학분야 - 본상 용진선 수녀/장려상 유혜숙 교수

제14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에 선정된 모현가정호스피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교회의 생명 수호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제12회 ‘생명수호주일’ 미사가 12월 1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미사 중에는 한국 사회 생명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제14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기관 발표와 서울대교구 본당 생명분과 위원들의 생명의 백성 다짐이 이뤄졌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이하 생명위) 위원장 염수정 추기경을 포함한 생명위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미사에서 생명의 신비상 시상위원회 위원장 유경촌 주교는 제14회 생명의 신비상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 분야를 통틀어 생명 문화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대상’은 ‘모현가정호스피스’(책임자 이명옥 수녀)에 돌아갔다. 모현가정호스피스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가정방문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 환자가 임종할 때까지 집에서 평안히 지낼 수 있도록 30년 넘게 전인적 돌봄을 제공해왔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대식 교수
생명과학분야·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은 각각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임대식(미카엘) 교수와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용진선(율리아나) 수녀에게 돌아갔다. 임 교수는 히포(Hippo) 신호전달경로 연구의 국제적인 전문가로, 지난 15년간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성체줄기세포 유지와 활성화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 교수의 연구결과가 성체줄기세포의 증식을 조절해 암 발생을 억제하고 장기를 재생하는 데에 중요한 학술적 기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박훈준 교수
용 수녀는 호스피스·영적 돌봄에 대한 국내 인식 개선과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1년부터 가톨릭대학교 호스피스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전인적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스피스의 핵심인 영적 돌봄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함으로써 생명 존중과 사랑이라는 가톨릭 정신을 구현해왔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용진선 수녀
생명과학분야·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은 각각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박훈준(요한 사도)교수와 대구가톨릭대학교 인성교육원 유혜숙(안나) 교수가 받는다. 박 교수는 특성과 기능이 다른 두 가지 줄기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중간엽줄기세포)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심장에 이식해 심장재생치료법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 교수는 평신도 여성 윤리 신학자로서 교회의 생명 존중 정신을 피임·안락사 등 여러 생명 분야 쟁점들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교회 안팎에 활발히 알려왔다는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유혜숙 교수
생명의 신비상 대상 수상기관과 본상·장려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 원과 2000만 원, 1000만 원이 각각 전달된다. 상금과 함께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명의의 상패도 수여된다. 시상식은 2020년 1월 15일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미사 중에는 서울대교구 본당 생명분과 위원들의 생명의 백성 다짐도 이뤄졌다. 이들은 생명 수호 활동이 본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매일 생명을 위한 기도 ▲생명의 복음을 읽고 전파 ▲교구 생명교육과 생명 캠페인 참여 ▲생명 문화 확산을 위해 본당 여러 단체와 연대 활동 ▲생명 수호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