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록도의 천사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세요”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9-07-30 수정일 2019-07-30 발행일 2019-08-04 제 315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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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녹동고 학생들 손편지 500통 써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
 교황과 노벨상 추진위에 전달 계획

마리안느(오른쪽)와 마가렛 간호사.

전라남도 고흥 녹동고등학교(교장 최용성) 학생들이 평생을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원하는 편지 500통을 써 화제가 되고 있다.

녹동고 학생들은 7월 16일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수상을 염원하는 편지를 작성해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 측에 전달했다. 250여 명의 녹동고 학생들은 각각 국문과 영문으로 두 간호사의 노벨상 수상을 염원하는 편지를 작성했다. 수기로 작성한 편지 250통은 교황, 나머지 250통은 노벨상 추진위원회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상 수상 희망 편지쓰기는 전남도교육청이 진행하는 ‘지역사회 연계 학교 민주주의 시민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는 특히 지역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두 간호사의 나눔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본받기 위한 것이다.

이날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편지를 전달받은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이사장 김연준 신부는 “학생자치회 중심으로 전교생이 편지쓰기에 참여해 자랑스럽다”며 “두 간호사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나라’에서 ‘사랑을 전하는 나라’가 되도록 학생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편지쓰기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지난 6월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 초청을 받아 소록도의 천사라고 불리는 두 간호사의 나눔과 희생정신을 담은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두 간호사의 숭고한 봉사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녹동고는 이에 앞서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수상 100만 인 서명운동에도 참여해 전교생 276명과 전 교직원 40명의 서명서를 전달했고, 관련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도 제작하는 등 두 간호사의 나눔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일에 적극 참여해 왔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