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회, 낙태죄 위헌 여부 결정 앞두고 막바지 활동에 힘 실어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9-01-29 수정일 2019-01-30 발행일 2019-02-03 제 313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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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폐지 반대 청년과 함께 한다
 11일 ‘생명을 위한 미사’에  젊은이 초대해 축복예절 거행
 프로라이프대학생회도 참여
 낙태죄 폐지 ‘반대’ 표명 예정
“생명의 길 비추는 등대 되길”

‘낙태죄 폐지 반대’에 교회가 막바지 힘을 싣는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올해 ‘생명을 위한 미사’를 예년과 달리 ‘젊은이와 함께하는 생명을 위한 미사’로 거행한다. ‘낙태죄’ 위헌 여부 심리가 올해 중 결론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월 11일 오후 6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이 미사에서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는 미혼모를 비롯해 생명을 사랑하는 모든 젊은이들을 초대해 축복예절을 거행한다.

미사에 앞서서는 오후 3시부터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젊은이생명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축제에는 대학생 생명운동단체 프로라이프대학생회가 합류해 교회의 낙태죄 폐지 반대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이날 프로라이프대학생회는 생명 뮤지컬 ‘1박 2일’ 공연을 펼치고, ‘낙태죄 폐지 여론에 대한 대학생들의 입장’을 밝힌다.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허영엽 신부)도 1월 23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교구청 신관에서 제18차 회의를 열고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 차희제(토마스·프로라이프의사회 회장) 위원장은 올해 ‘생명대행진 코리아’(March for Life Korea)를 과거보다 조금 앞당겨 3월이나 4월 중 실시한다고 말했다.

생명대행진은 인간 생명을 지키고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운동으로,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매년 6월경 마련돼 왔다. 현재는 의사·변호사·여성·언론인회 등 4개 직능별 프로라이프 단체가 주축이 돼 구성한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있다.

교회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이 사회에서 생명을 향한 길을 비추는 하나의 등대가 되길 바란다”며 “특별히 이 사회에 올바른 생명문화를 형성할 주축이자 수혜자인 젊은이들과 함께 성에 대한 가치를 찾고, 구하고, 두드리겠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주교는 “젊은이생명축제와 생명을 위한 미사는 젊은이들이 연대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펼쳐나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파나마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참가자들은 이번 축제에도 꼭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프로라이프대학생회 지도 김승주 신부(예수의 꽃동네 형제회)도 “낙태죄 위헌 여부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교회가 마지막으로 어떤 노력들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던 중 젊은이들이 앞장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