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5개 대륙 주교회의연합회 대표들, ‘즉각적인 기후변화 대처’ 요청 성명

입력일 2018-10-30 수정일 2018-10-30 발행일 2018-11-04 제 3118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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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즉시 지구에 대한 공동책임 나서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적극적인 조치 당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10월 26일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에서 전 세계에 즉각적인 기후변화 대처를 주문하는 성명서에 서명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 전 세계 5개 대륙 주교회의연합회 대표들이 기후변화에 즉각 대처할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는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를 앞두고 대륙 주교회의연합회 대표들은 10월 26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로 초래되는 엄청난 파괴효과를 막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주교회의연합회 대표들은 “우리는 신속하고도 급진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의 근원 요인을 해결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현재의 기술로 현 상황을 해결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성명서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과 유럽주교회의위원회 의장 안젤로 바냐스코 추기경, 유럽연합주교회의위원회 의장 장-클로드 홀러리치 대주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주교회의 심포지엄 의장 가브리엘 음빌링기 대주교, 남미주교회의 의장 루벤 살라자르 고메스 추기경, 남미주교회의 경제위원회 위원장 호세 루이스 라쿤사 마에스트로후안 추기경이 서명했다.

인도의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교회는 파리협약이 실행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기후변화로 가장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가장 약한 사람들”이라면서 “기후변화 대처는 긴급하고 중요하며 교회가 나서는 것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홀러리치 대주교는 화석연료와 같이 기후변화의 큰 요인이 되는 산업에 투자되는 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홀러리치 대주교는 “돈의 흐름에 대해 경계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찬미받으소서」에서 지적했듯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고 유럽 사람들뿐만 아니라 각 대륙 사람들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홀러리치 대주교는 “기후변화로 바뀌는 유럽의 자연과 새로운 기술로 이에 대처하는 TV 프로그램을 봤는데, 아주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돈과 기술로 대처할 수 있지만, 다른 대륙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지구에 공동의 책임을 갖고 있고 지금 바로 긴급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사모아의 조셉 사파티는 주교들의 선언이 “큰 상징적인 발걸음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