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북한의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관련 한국교회 반응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10-16 수정일 2018-10-16 발행일 2018-10-21 제 311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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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하지만 종교자유·인권 문제 먼저 개선돼야”
“한반도 평화 향한 거대한 발걸음”
교황 방북 가능성 기대하면서도
사전 정지작업 필요성 함께 지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제안한 데 대해, 교황의 방북 성사를 위해서는 북한이 종교자유와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은 10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라는 초청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는 교황의 방북을 위해서는 종교자유 허용 등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참석 중인 유흥식 주교는 10월 11일 교황청 기자회견장에 나와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교황의 평양 방문은 실현될 수 있으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거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 주교는 “교황께서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북한 안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일례로 북한에는 사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방북을 위해서는 종교자유와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북한 당국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10월 10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기관지 ‘피데스’에 “교황께서는 항상 한반도의 평화를 염려하셨고 마음에 두고 계신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향후 한국교회가 북한에 사제와 수도자들을 보내고 함께 성사를 거행할 수 있게 될 날을 위해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는 이에 앞서 10월 9일 “(교황 평양 초청에 대해) 한국교회는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면서 “이 일을 계기로 교황청과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되고 개선되기를 바라며, 한국교회는 더 완전한 평화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