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주한 교황대사 슈에레브 대주교, 장애인 시설 ‘둘다섯해누리’ 방문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10-09 수정일 2018-10-09 발행일 2018-10-14 제 311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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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들 만나고 싶었습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10월 7일 둘다섯해누리의 한 장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황님께서는 늘 여러분 곁에 함께하십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10월 7일 경기 화성 둘다섯해누리를 방문해 시설을 이용하는 중증 지적·자폐성장애인들과 만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을 전했다.

이날 슈에레브 대주교는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둘다섯해누리를 찾아 시설을 돌아보면서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소외된 이웃과 만나고자 하는 슈에레브 대주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사회는 이 사람들(둘다섯해누리의 장애인들)을 주변인으로 대하고 멀리 떨어뜨리려고 하는데, 교황님께서는 이들 곁에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방문 이유를 전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만나는 이들마다 인사를 나누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상본을 선물하고, 시설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목공품을 받고 크게 기뻐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장애인들을 위한 이런 좋은 시설에 방문해 기쁘지만, 이 시설이 도시와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다는 것은 슬프다”면서 “이런 시설들이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에 더 가까이 있어 이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에게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함께 해줘 감사하다”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이들과 함께 기쁨의 공동체를 만들길” 당부했다.

둘다섯해누리에는 현재 80여 명의 중증 지적·자폐성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더 많은 장애인들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3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그룹홈을 짓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