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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토크 talk] 개그맨 조세호씨

조대형 기자
입력일 2012-08-14 수정일 2012-08-14 발행일 2012-08-19 제 2808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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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매진하며 열심히 웃기겠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기도생활 충실잘하고 좋아하는 것 빨리 아는게 중요
조세호씨의 꿈은 인간미를 갖춘 대한민국 최고 MC가 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웃음을 주기 위해서라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그 본능, ‘잘생겼다’는 말보다 ‘웃기다’라는 말이 더 듣고 싶다는 개그맨 조세호(세바스티안·30)씨를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3’ 녹화 현장에서 만났다. 조씨는 최근 개그맨 남창희씨와 콤비가 돼 ‘LEO’라는 팀명으로 안방극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사실 조세호는 본명보다 ‘양배추’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월부터 10년 넘게 사용해온 ‘양배추’라는 예명을 버리고 본명인 ‘조세호’로 활동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을 포기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조씨는 “앞으로 활동한 것보다 더 오랜 시간 활동할 텐데 지금부터라도 본명으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하는 만큼 그의 각오도 남다르다. 조씨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태신앙인 조씨는 유아세례를 받고 세바스티안이라는 세례명을 가졌다. 유년시절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의 신앙심도 깊어졌다. 그때 습관을 들인 저녁기도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성호 긋고 단 한마디라도 하고 잠을 자요. ‘하느님 오늘 하루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말이죠.”

그의 신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은 바로 어머니 송경애(데레사)씨. 지금도 송씨는 아들을 부를 때 이름 대신 세례명을 부른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최근 보낸 것”이라며 기자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 ‘사랑하는 아들 세바스티안’으로 시작하는 문자 메시지에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아들이 건강하길 바라는 애틋한 모정이 담겨 있었다.

조씨의 어릴 적 꿈도 개그맨이었다. 어릴 때부터 코미디가 마냥 좋았던 그는 TV 개그프로그램을 자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3년간 일본에서 살았어요. 당시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지 못했는데도 일본 TV 코미디프로그램을 즐겨봤던 기억이 나요. 외할아버지는 이런 저를 위해 당시 한국에서 인기가 좋았던 ‘쇼비디오자키’, ‘유머1번지’ 등을 녹화해서 보내주셨고요.”

개그맨이 되고자 했던 그의 오랜 꿈은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 재학 중이던 2001년, SBS 개그맨 공채 6기에 합격하며 결실을 맺었다. 그 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개그 색깔을 펼치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을 갖는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에게 그 비결에 대해 물었다. 조씨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꿈이 정해지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눈 팔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그는 여전히 무대에 오르기 전 준비한 것들을 실수 없이 펼치게 해달라고 화살기도를 바친다. 자신을 ‘미완의 대기’라고 말하는 그의 꿈은 인간미를 갖춘 대한민국 최고 MC가 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잘 가꾸며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제 좌우명이 ‘웃자’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웃기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조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