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대전교구 유흥식 부교구장 주교 서품식 이모저모

마승열 기자,서상덕 기자,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3-08-24 수정일 2003-08-24 발행일 2003-08-24 제 2362호 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밭 밝히는 ‘세상의 빛’ 되소서
대전교구민 첫 부교구장 주교 탄생 축하
서품반지 선물하며 끈끈한 동기애 보여
8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거행된 유흥식 주교의 서품식은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및 교구 사제단, 신자 등 6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교구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자리였다. 유주교의 서품식을 감격어린 모습으로 지켜보던 교구민들은 한마음으로 대전교구의 첫 부교구장 주교 탄생을 축하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교구장 경갑룡 주교가 유주교에게 안수를 주고 있다.

가족들 “순명하는 주교 되시길”

○… 이날 서품식은 주교 영접가 「보아라, 우리의 대사제」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교단과 유주교가 입장하며 시작. 말씀 전례에 이은 주교 서품예식에서 윤주병 총대리 신부는 주례 주교인 경갑룡 주교에게 유흥식 주교의 서품을 청원했고, 교황대사 모란디니 대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보내온 임명장을 낭독.

특히 이날 행사의 핵심인 주교 서품 예절을 엄숙하게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유주교가 한국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주교단의 일원이 되자 힘찬 박수로 새 주교의 탄생을 축하했다.
한국주교단의 일원이 된 유주교가 대구 최영수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식장 제대 왼편에 마련된 가족석에 유주교의 형과 누나를 비롯한 가족과 친지 등 100여명이 나란히 자리해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서품식을 지켜보았다. 누나 유민자(세실리아.대전 유천동본당.60)씨는 『날씨도 좋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시고 기도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좋은 목자가 돼서 하느님 뜻에 순명하며 훌륭하신 주교님이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주교가 경주교에게 형 유기식씨 등 가족들을 소개하고 있다.

장인남 대주교도 참석

○… 이날 서품식에는 주 방글라데시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가 특별히 참석해 눈길. 휴가차 지난 8일 입국한 장대주교는 광주와 대전에서 거행된 서품식에 함께 하며 신임 주교들을 축하했다.

유주교가 첫미사를 집전하며 장엄축복을 하고 있다.

○… 2부 축하식에서 유주교는 대전 가톨릭여성연합회 박정순 회장 등 2명으로부터 축하 화환을 받고 환한 미소로 답례. 이어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대표, 평신도 대표, 성직자 대표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은 유주교는 답사에서 『경주교님의 부성적 사랑과 신뢰가 오늘의 제가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며 『앞으로 교구장님의 뜻을 받들어 주교님께서 세우신 업적을 잘 계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축하식에서 유주교가 화동으로부터 축하화환을 받고 있다.

○… 축하식에서는 김수환 추기경과 교황대사 모란디니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 대전교구장 경갑룡 주교가 차례로 축사와 축하인사를 했다.

김추기경은 축사에서 『한국교회 역사상 하루 차이로 두 곳에서 두 명의 주교가 서품된 것은 처음 맞는 겹경사』라며 『모든 교구민들은 순교선열들을 많이 배출한 아름다운 대전교구의 후손답게 열심히 믿음을 증거하며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모란디니 대주교는 『유주교님께서는 당신 사목의 모토가 되는 성서구절을 「세상의 빛」으로 정하신 만큼 예수 그리스도의 양떼를 모두 우리 주님의 빛으로 인도하는 목자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최대주교는 『대전교구가 부교구장 주교를 새롭게 맞은 것은 교구의 새로운 발돋움과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사목표어처럼 대전교구와 나아가 한국교회에 그리스도의 빛을 뿜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믿음직한 주교님을 맞게 돼서 너무나 마음 든든하다』며 『앞으로 저는 유주교와 동반자로서 일심동체가 되어서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를 구현하는데 남은 불꽃을 태울 각오』라고 밝혔다.

○… 이날 서품식에서는 유주교의 동창 신부인 부산가톨릭대학교 석찬귀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이석재 신부 등 20여명이 대거 참석, 끈끈한 동기애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들 중 대전교구 안상철 신부와 서용태 신부는 복사를 서기도. 동창신부들은 지난 번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의 서품식 때와 마찬가지로 유주교의 서품을 축하하며 주교 반지를 선물했다.

식장 곳곳에 축하 현수막

○… 서품식장인 충무체육관에 교구 내 각 지구들이 유주교의 주교 서품을 경축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어 서품식 축하분위기를 고조. 대전교구청과 대전가톨릭대학교, 대전 대흥동 주교좌본당 등도 주교 임명 직후 축하 현수막을 걸며 경축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또한 서품식 준비위원회는 유주교의 상본 9000여장을 별도로 제작해 기념으로 나눠주기도.

마승열 기자,서상덕 기자,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