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께서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타계 하셨을때 슬픔도 컸지만 집안의 장손으로서 장례 절차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무척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
김한채(삐오ㆍ48세)씨는 이같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면서『사람들은 평소 죽음에 대한 묵상과 함께 장례예식에 대해서도 미리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죽음은 우리 주변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분주함 때문인지 죽음을 먼 훗날의 일로서만 치부하거나 주변에서 누군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만 피부로 잠깐 느낀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세상을 떠날 준비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세상에서 먹고 살고 쓰기 위한 것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김씨의 경우처럼 혹 자신이 장례예절을 갑작스럽게 주관해야 될 입장에 놓이게될 때 곤혹감을 느끼게 된다.
가톨릭사회복지회 선종봉사부 이이철(스테파노) 부장은『다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친지의 죽음에 무척 당황해하고, 특히 장례 준비를 못했거나 경험이 없는 집일수록 더욱 그렇다』면서『평소 장례예식에 대해 사전 지식을 갖추는 것은 현실적인 면에서 또 자신의 죽음에 대한 입장을 갖추는데 있어 여러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교회에서 장례예식과 관련, 일선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은 신자들이 장례예절을 물어올 경우 신자들에게「죽음전」「죽음후 즉시」「초상시」「초상후부터 탈상까지」등 장례예절을 4단계로 나눠 준비하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죽음전
교회는 옛부터『신자들에게 육신의 삶에 연연해 하지말고, 인류의 죄를 대신해 죽음 당하신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을 통한 영원한 생명을 얻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신자들은 평소 죽음을 묵상, 영생을 위한 준비로서 죽음을 맞을 채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의학의 발달로 시한부를 선고받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을 감안, 교회에서는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임종자 및 자족들이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하고있다. 아울러 집안에 위령기도를 바칠수 있는 기도서를 구비해놓고, 친지의 기일 및 먼저 이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죽음후의 초상시
집에서 선종했을 경우 가족은 슬픔에 겨워 시신을 그대로 놔두고 하염없이 슬퍼하기에 앞서 일단 임시방편으로 시신의 눈을 감겨주고 코와 귀를 솜으로 막아주며, 몸을 깨끗이 씻긴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힌다.
또한 시신이 경직되기 전에 양팔을 십자형으로해 배위에 모아 놓고 어깨, 팔목, 허벅지, 무릎, 다리를 묶어주어야 하며 주변을 깨끗이 정돈하고 얇은 홑이불을 덮어 찬 곳에 모셔 두어야 한다.
이후 의사에게 연락해 사망확인진단서(4통)를 받고, 본당 사무실에 연락을 취해 교회공동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후 친지들에게 연락을 취하도록 한다.
본당 사무실에 알릴 때에는 6하 원칙에 입각해 통보해야 하며, 일단 본당에 연락을 하면, 연령회 회원들이 방문, 땅 매입ㆍ장례미사시간ㆍ입관시간ㆍ출관시간ㆍ기도ㆍ상제의 등등 장례에 필요한 제반절차에 대해 도움을 준다.
교회공원묘지에 안치하고 싶을 경우 가족은 본당사무실에 이를 통보하고 필요한 서류(신자증명서1통ㆍ세상을 떠난 이의 주민등록증과 인장ㆍ사망확인진단서1통)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가족은 현재 각 본당이 가능한한 자신의 본당 소속 신자가 아니면 본당묘지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땅 구입 및 장소선정은 가족 중에서 직접 현지를 방문해 매입해야 함을 알고 있어야한다.
묘지 땅 가격은 비석 등 부대시설 포함 유무에 따라 평당 7만원에서 18만원 가량하고 있으며, 개인에게 최고 9평 (한사람이 묻히는데 필요한 땅은 3평) 이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상중에는 가능한한 끊임없이 연도를 하고, 손님들에게는 검박하고 깨끗하게 대접을 하면 된다.
▨초상후부터 탈상까지
초상 후부터 1백일 탈상까지는 가능하면 영정과 초ㆍ향불로 준비된 상을 집안에 모셔두고 매일 한차례씩 위령기도를 드리면 된다.
또한 묘소에는 5일째 되는 날고 탈상때 가며 그 가운데에서 묘비 등 묘지의 단장상태를 확인하기위해 2~3회 가량 방문하면 좋다.
위령미사는 출판ㆍ삼우ㆍ탈상때 봉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가톨릭사회복지회 선종봉사부는 매년 봄ㆍ가을에 걸쳐 신자들에게 선종자원봉사 교육을실시、신자들이 죽음을 잘 준비하고 장례예식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