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여러분 모두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할 줄 모르는”(이사 40,31)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힘차게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부끄럽지만 새해부터 가톨릭신문에 제 졸작들을 싣게 되었습니다. 제 사제 생활에 큰 힘이 되었던 사진 작업들을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이 크지만, 제 부족함을 드러낸다는 것에 용기도 필요했습니다. ‘이동익 신부의 한 컷’이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는 여정이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첫 번째로 소개드리는 사진 또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삶’은 ‘홀로’가 아닌 ‘함께의 여정’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선 여럿이 함께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습니다. 그들의 발걸음이 푸른 하늘길에 닿을 듯합니다. 그 길 끝엔 무엇이 있을까요? 사진, 즉 포토그래피(Photography)는 그리스어 ‘빛’(Pos)과 ‘그린다’(Graphos)의 합성어로 ‘빛으로 그린 그림’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사진 촬영은 빛을 알고 빛을 찾아 나서 빛을 기다리는 여정입니다. 긴 기다림 끝에, 암흑 속에 새어드는 한 줄기 빛이 찬란한 그림을 그려내는 것을 앵글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것,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찾아 내 안에 담아내는 여정과도 같은 작업입니다.이동익 신부 (레미지오·서울 공항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