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00년 대희년을 향한 한국 교회의 희망과 기대」

입력일 2010-06-25 12:00:00 수정일 2010-06-25 12:00:00 발행일 1998-03-15 제 209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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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대희년 로마 중앙위원회 발행 잡지 「제3천년기」에 게재된 글(全文)
2천년 대희년 로마중앙위원회가 발행하는 잡지 「제3천년기」성령의 해 제1호 아시아 교회란에 영문으로 게재된 「2천년 대희년을 향한 한국교회의 희망과 기대」 전문(全文)을 소개한다. 주교회의 2천년 대희년 특별위원회 위원장 경갑룡 주교 이름으로 소개된 이 글은 로마 중앙위원회가 각국 지역교회에 「2천년 대희년에 대한 희망」이 담긴 글을 보내줄것을 요청, 아시아 지역을 대표해 선정된 것이다.

1. 교회 내적인 희망과 기대

2천년 대희년이라는 큰 사건을 통해 한국 교회가 기대하고 희망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의 본 모습을 되찾고 세상을 비추는 빛과 소금의 교회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곧, 교회 각 구성원이 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새로 태어나 아직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이야말로 구원자이심을 선포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새로운 복음화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하여 대희년 준비기간을 통해 교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비복음적 생활과 정신자세를 면밀히 살펴보고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새롭게 무장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는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자신의 신원과 자신에게 부여된 직무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소명의식을 드높이고자 한다.

또한 각 교구에서 속속 시작하고 있는 시노드와 기타 대희년 준비과정을 통해 교구와 한국 교회가 제3천년기를 살아갈 전망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새로 남의 과정들을 통항 신앙의 유대가 두터워지고 물질 우선의 의식구조에서 「드높이 불린」 삶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2. 대사회적인 희망과 기대

한국 교회는 2천년 대희년이라는 이 큰 사건이 단지 교회 내에만 머물기를 원치 않는다. 오직 8%만이 가톨릭 신자인 한국의 상황에서 가톨릭교회가 구세주 강생 2천년을 기념함을 지켜보는 비신자들에게 구원의 기쁨과 희망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그들도 함께 희년 정신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제 자리 찾기 운동, 어깨 두드려주기 운동, 새하늘 새땅 운동, 경제주권 되찾기 운동 등 대사회적 운동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0~40여 년 동안 지나치게 경제 성장만을 목표로 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온 한국인에게 인간 존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우고 정신과 생명 문화의 고귀함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이 사회운동을 통하여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동등한 자유와 권리를 누리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 창조주의 선물인 자연을 보호하고 만끽하는 사회를 이루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또한 남북한의 통일은 희년을 맞는 우리의 가장 큰바람이다.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일치하는 마음을 가져 희년을 기해 통일을 이룰 수 있다면 참으로 대희년의 의미가 이 민족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는 기쁨과 해방의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