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깐市 AP同和 NC RNS 綜合】교황 바오로 6세와 아르메니아 정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바즈켄 1세는 갈라진 지 1천5백 년 만인 지난 9일 교황청「시스띤」경당에서 공동 기도회를 열고 역사적이고도 극적인「평화의 친구」를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이번 사건이 화해와 협조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는데 바즈켄 1세는 그의 교회가 다른 교회와의 일치운동에 가담하여 그리스도의 사랑 속에서 일치을 향해 발전하게 된 것을 기뻐한다고 답했다.
미켈란젤로의「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시스띤」경당에서 교황은 1968년 희랍정교회의 아테나고라스 총사교와「평화의 친구」를 교환한 이래 처음으로 바즈켄 1세와 의자를 나란히 하고 앉아서 라틴어와 아르메니아어로 각각 기도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과거의 오해를 풀 때가 왔다. 그리스도 안에 완전한 일치를 이룰 날이 하루 빨리 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법을 다 취하겠다』고 바즈켄 1세에게 다짐했다.
이날 저녁 그리스도교 일치촉진국에서 베푼「리셉션」에 참석한 바즈켄 1세는 일치운동을 진심으로 환영하고『지나치게 서두르거나 지나친 기대는 이미 이루어놓은 일치사업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그러나 『성신이 감도하사 모든 교회가 함께 노력하면 모든 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상의 공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12명이 수행원을 대동한 바즈켄 1세는 8일 이곳에 도착하여 12일 떠날 때까지 성 요한 古塔에 머물면서 우호에 찬 일정을 보냈는데 10일에 바즈켄 1세는「성 베드로 대성전」귀빈석에 앉아 마리아 꾸데르 수녀가 시성되는 광경을 참관한 후 성전을 나가면서 교황과 함게 손을 들어 군중들을 축복했다.
11일에는 교황을 그의 서재로 방문하고 그가 머무는 동안 겪은 기쁨과 형제애를 피력하고 12일에는 교황과 함께『일치는 목자와 신자 모두가 서로를 알려고 진실로 노력할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는 요지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