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

갱생길여는 새암회 악사들

입력일 2020-04-09 15:13:59 수정일 2020-04-09 15:13:59 발행일 1989-01-22 제 1639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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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연주로 사회에 빛 심어
소년원내 악대지도 등 봉사
보통사람이 일터에서 집으로 향할 시각에 일을 시작해 채 밝지 않은 새벽을 가르고 퇴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밤무대 악사.

밤을 밝히는 현란한 불빛만큼이나 유혹이 많은 직업이라는 그들의 말처럼 의지 하나로 온갖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탁류와 같은 환경에서 연주활동을 하면서도 신자이기에 그 유혹들을 과감히 떨치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인천지역 밤무대 신자 악사들의 모임인「새암회」는 목마른 이를 위해 맑은 물을 담고 있는「새암」의 의미 그대로다.

「새암회」는 83년 3명의 뜻있는 악사들이 결성했다.

오르겐、색서폰、기타、피아노주자들이 모여 시작된 소모임「새암회」가 하는 일은 그들이 아니면 누구도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인천 교도소 내 소년원생들이 생일잔치에 참석、음악으로 흥을 돋워주고 본당 노인강좌 비자회 등 행사에서 음악연주로 봉사하는 것이다. 소년원 내에서 결성된 소년악대의 지도도그들의 몫이다.

『83년 당시엔 소년원 생일잔치를「새암회」에서 도맡아 했으나 점차 개신교ㆍ불교에서도 참여하기 원해지금은 1년에 5회 정도봉사하고 있읍니다』

선교를 염두에 둔 개신교의 설교ㆍ기도나 설법보다는 종교 이미지를 강조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재미있다며「새암회」가 참여하는 생일잔치엔 특별히 많은 원생들이 몰려든다고.

불량아들에게 춤과 노래를 즐기게 하다니 악을 심는것이 아니냐는 타종교계의 우려가 있지만「새암회」는 생일잔치에서 만큼은 원생들이 감정의 표출을 자유롭게 해 긴장을 풀어주는것도 그들의 선도에 중요하다고 믿고있다. 타교계의 기우에도 불구、「새암회」의 활동을 바라보는 소년원생과 교도소측의 시선은 긍정적이며 특히「새암회」가 지도하고 있는 소년원 내 악대원의 성실성은 정평이 나있다.

『이 활동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보다 한때 잘못에 빠졌던 청소년들이 올바른 삶을 새로 시작하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그들을 찾습니다』

밤과 낮을 바꾸어 사는 사람들에게「쉬는 시간」의 의미는 무척 중요하지만「새암회」회원들은 그들의「쉬는 시간」을 할애해、가진바 하나의 재능을 이웃에게 즐거움으로 나누어 주고있다.

소년원이나 본당행사에 나가는 것보다 회갑연에 초청돼 가는것이 직접적인 이득을 안겨주지만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조금이나마 하느님 영광을 위해 드러내는 것이 마땅하기에 그들은 봉사활동에서 손을 뗄수가 없다고 말한다.

한때는 13명까지 회원이 늘기도 했지만 현재는 처음상태인 3명만이「새암회」를 이끌고 있다.

『혼자라도 좋습니다. 소년원 아이들이 우리를 반기는 모습、미소하지만 그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이 활동은 우리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인 것 같습니다』소년원내 악대를 지도하고 있는 김철수씨의 확신에 찬 말이다. <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