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청년회, 대학생 연합회, 노동청년회 등 3개 단체는 지난 7월 30일 오후 7시 30분 부천 심곡1동성당에서「성고문 추방과 인권회복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비인간적인 고문행위가 하루빨리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을 기도했다.
사제 8명이 공동 집전 하고 4백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주안 5동 본당 주임 호인수 신부는 강론을 통해『고문은 인간성을 말살하는 행위이고 사람을 동물로 취급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동물의 왕국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권양에 대한 성(性)고문은 문 형사 한사람이 질 책임이 아니고 이를 방치한 경찰국장ㆍ치안본부장ㆍ내무장관까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사에 앞서 경찰은 전날 저녁부터 정·사복경찰 1천5백여 명을 성당주변에 배치, 성당에 들어가는 신자들의 주민등록증을 일일이 확인, 이중 35세 이상의 부녀자들만 성당출입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미사에 참석치 못한 청년 70여명은 성당주변입구에서『미사 참례를 방해하는 것은 종교탄압』이라면서『문 형사를 처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여 분간 경찰과 대치했으며, 경찰은 전경을 투입, 이중 31명의 청년들을 연행했다.
미사 후 청년들의 연행사실을 안 사제들과 신자들은 부천경찰서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밤 12시경 연행자 전원을 석방했다.
성(性)고문사건의 진원지인 부천경찰서는 심곡 1동성당에서, 불과 50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