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업실패 비관 취객 실화로 춘천교구 포천성당에 화재

입력일 2019-06-24 16:46:36 수정일 2019-06-24 16:46:36 발행일 1990-07-22 제 1714호 10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성당전소ㆍ피해액 1억5천여만원
사업실패를 비관한 취객의 실화로 춘천교구 포천성당이 전소됐다. 지난 7월 11일 새벽 4시40분경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신읍리 139~1 포천성당에 발생한 화채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순식간에 65평 석조건물을 완전히 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꼭두새벽에 치솟는 불길과 무너져 내리는 성당을 보고 신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굴렸다.

지역 최초의 아름다운 뾰족탑교회당으로 신자는 물론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온 성전이 양철슬레이트지붕은 물론 14처ㆍ대형십자가ㆍ앰프ㆍ온풍기ㆍ전자올갠ㆍ나무의자ㆍ미사도구일체 등 성당안 비품을 모두 태우고 검게 그을린 석조 벽면만 남긴 채 전소되자 시골본당 신자들은 청천벽력같은 화재 앞에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화재는 새벽 4시45분경 수녀원에서 맨 처음으로 성당 불길을 목격한 본당 이은희(데레사ㆍ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에 따르면 본당신부ㆍ회장ㆍ총무에게 화재발생을 알리고 현장으로 달려가자 불길이 솟구치며 연기가 자욱한 제의 방에서 술냄새를 물씬 풍기는 남자 1명이 화분ㆍ의자 등을 끌어안고 바깥으로 튀어 나왔다는 것. 이 남자가 또다시 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고함을 질러 말렸다는 이(李) 수녀는 이때 본당신부와 연락받은 본당신자ㆍ소방대원들이 들이닥쳐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목조지붕ㆍ감실양쪽의 양탄자ㆍ대형커텐ㆍ베니어판 등에 옮겨붙은 불은 삽시간에 성당내부를 모두 태워 버렸다고 전했다.

화재당시 성당에서 튀어나온 이 남자는 포천군 관인마을에 사는 김모씨(36세)로 공직에서 쫓겨나 양돈사업을 벌이던 중 가산을 탕진, 빚을 많이 진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됐다.

한편 이번 화재의 피해액은 당국발표가 수백만원 상당이라는 데 대해 본당 관계자는 1억45천여만원으로 추정하면서 성전을 새로 지을 경우 최소한 4억여원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구장 박토마 주교는 화재발생 3일후인 14일 포천본당을 방문, 하룻밤을 묵으며 토요특전미사와 주일미사를 주례, 불의의 화재로 충격받은 포천본당 신자들을 위로했다.

이 같은 교구장의 위로에 힘입은 포천본당 신자들은 이번 화재에 대해 그동안 자신들이 성전건립운동에 소홀했던 것에 대한 보속으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새 성전건립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며 성전건립에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성금을 보내주실 분은 다음 온라인 계좌번호로 입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