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외신화제] 러시아공화국 옐친 대통령

입력일 2019-06-13 11:45:51 수정일 2019-06-13 11:45:51 발행일 1991-10-27 제 1777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가톨릭방송시설 이용 쿠데타 분쇄

파티마성지미사 TV방영 허용
가톨릭방송국 지원 약속… 송신소 건립 예정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발생한 쿠데타 기간중 쿠데타군에 저항케 하기위해 모스크바시민들을 러시아 공화국의회로 모을때 가톨릭 라디오 방송시설들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옐친 대통령은 이에대한 감사의 표시로 포르투갈 파티마성지의 성당에서 봉헌하는 미사를 러시아의 TV에 방영하는 것을 허락했다.

가톨릭 라디오ㆍ텔레비전방송국을 돕는 네델란드의 「하느님 사랑의 증거」재단의 과트몬트씨는 최근 CN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8월 19일 쿠데타주모자들이 전국 및 지역방송을 장악하자 옐친의 측근들은 교회방송국을 사용할수 있도록 요청했고, 옐친을 지지하는 군인들의 호위아래 모스크바의 한 창고에 있던 라디오 송신장비들이 트럭으로 러시아 최고의회 건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과트몬트씨는 『옐친은 KGB의 체포에서 벗어나 최고의회에 도착하자마자 이 긴급하게 조립된 방송장비를 이용, 시민들이 최고의회건물로 모여 쿠데타를 반대하도록 역설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쿠데타 반대시위에 성화(聖畵)를 지참하라고 촉구하는 등 극적인 호소를 했다.

결국 수만명의 시민들이 의회건물 주변에 모여 바리케이트와 함께 인간장벽을 쌓아 쿠데타군을 물리쳤던 것이다.

과트몬트씨는 『옐친은 가톨릭 라디오 송신장비를 이용해 시민들을 자극, 쿠데타를 좌절시킴으로써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신뢰했는데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톨릭방송국은 반쿠데타세력ㆍ크리스찬ㆍ러시아공화국 공무원 등 페레스트로이카를 지지하는 이들의 주장을 쿠데타 기간내내 방송했을 뿐만아니라 쿠데타 주모자들이 체포퇴고 공산주의가 붕괴된 후에도 방송을 계속했다.

과트몬트씨는 『가톨릭방송국이 러시아 공화국의회옥상에서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이 송신소는 곧 다른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며 이미 송신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옐친의 고문들은 후에 전화를 통해 네덜란드의 이 가톨릭라디오방송국의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러시아지도자들의 지원을 약속했고 옐친은 가톨릭방송국에 대한 이 지원안을 즉각 받아들였다.

그 결과 가톨릭 라디오 텔레비전 편집장 호세 고레아씨에 따르면 10월 13일 러시아 성지순례단의 지도자 타테우스 콘드라슈이츠 모스크바대주교가 주례한 파티마미사가 러시아 전역에 생중계 됐다.

파티마는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1917년 성모마리아께서 포르투갈의 세어린이들에게 발현,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하신 곳이며 10월 13일은 파티마에서 성모께서 6번째이자 마지막 발현한 날이다.

한편 「하느님 사랑의 증거」재단은 네덜란드의 백만장자로서 최근 가톨릭방송매체와 복음화계획을 돕는 피에트 데크만씨의 재정적 지원과 독일 니드지방의 교회로 부터 후원받고 있다.

<로마=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