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12일 일반 알현 석상에서 발칸 지역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오늘날 그리스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 사건들 안에서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다”며 “그분의 고통은 우리 형제들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참석자들에게 발칸 지역의 평화를 위한 1월 23일 ‘기도의 날’과 그에 앞선 21일 ‘단식의 날’을 상기시키고 이날 “구 유고슬라비아 국민들의 고통이 끝날 수 있도록 주님께 탄원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또 최근 바티칸에서 발칸 지역의 평화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 연구 모임이 개최됐었음을 지적하고 이 모임에서 “그리스도께 의지하지 않고는 심각한 분쟁 상황이 해결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무고한 사람들로서 불의를 묵인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잘못된 복종의 희생자들”이라고 지적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상에서 그리스도가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미 교황청이 발칸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개입’을 주장해왔으나 이는 “군사적 개입이 아니라 침략자에 대한 ‘투쟁 해제’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장 강력한 인도주의적 개입은 신자들의 기도와 희생이고 이것이 바로 23일 기도의 날이 지닌 의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지난해 아씨시에서의 기도의 날과 같이 올해도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 앞에 하나로 일치될 것”이라며 “미움을 사랑으로, 전쟁을 평화로 바꾸는 일은 하느님과 함께 할 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