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계성여고 개교 반세기

입력일 2017-08-07 17:07:45 수정일 2025-03-13 14:50:22 발행일 1994-09-18 제 1922호 1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50년사 편찬 영자 잡지 창간 

연주 전시 연극 등 행사 다양
9월 8일 서울 계성여고 개교50주년을 맞아 김수환 추기경과 학교관계자들이 교문앞에서 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 

가톨릭 이념에 따라 우리나라 여성 교육에 기여해왔던 서울 계성여자고등학교(이사장=김수환 추기경, 교장=김화순 수녀)가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계성여고는 9월 8일 오전 10시 사단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이어 교문 앞에서 김수환 추기경, 김화순 교장수녀, 곽성민 동성고등학교 교장신부, 장소은 학생회장 등이 테이프 절단식으로 개교 50주년 기념「종현제」의 막을 올렸다.

특히 계성여고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학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계성 50년사」를 편찬하고 학교 소개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하는 한편 국내 고등학교에서는 최초로 영자 잡지「계성의 메아리」(THE KYESUNGECHO)를 창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잡지는 일 년에 두 번 학생들에 의해 발간될 예정으로 김화순 교장수녀 인터뷰, 학교 소식을 비롯 각종 정보를 영문으로 소개하고 있다.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김수환 추기경은『계성 학우 여러분들이 성모 마리아의 거룩한 삶을 본받아 거룩한 삶을 살아주길 기대한다』고 미사 강론을 통해 당부하고 오늘날 계성이 있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학교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1924년 재단법인 경성 구천주교회 유지재단이 설립되고 1944년 설립 인가를 받은 계성여자고등학교는 개교 50주년 기념 종현제에 마련된 교사실(校史室)에 시대별 주요 학사 일정에 따른 사진과 각종 상품 및 상패와 트로피, 교지, 신문 등의 출판물과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화된 교복 등을 전시했다.

또 8일부터 10일까지 40개 특활반 중 26개 반이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자랑한 팬플루트 연주, 각종 전시회, 연극 무용 민속무예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축하객들을 즐겁게 했다.

한편 계성여고가 펴낸「계성 50년사」에는 그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생생한 화보와 일제 말기 계성이 태동되면서부터 지금까지 변천해온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계성여고의 역사와 함께 해방 이후 한국 교육의 변천 과정을 찾아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 귀중한 사료로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