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시] 붉은 장미

강현숙·경북 성주군 초전본당
입력일 2017-08-02 18:31:00 수정일 2017-08-02 18:31:00 발행일 1992-10-18 제 182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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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 인생살이 마쳐 함께 누리려

붉은 장미는!

오늘도, 찬바람 쐬여가며

한낮 강열한 태양을 향해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자연스럽게 빨아들인다.

외부인의 때묻은 검은 손길 마저도

애쓰 막아보는 붉은 장미는

이곳 저곳 제 몸뚱이를 움추려

날카로운 무기로 위장을 해 보인다

향기로운 까지도….

붉은 장미여!

너의 그 오묘한 자태, 향기야 말로

이 세상 구석구석 오염된 인생살이 모두를

아름답고 신비롭게 꾸미려 애쓰보이는구나.

붉은 장미여!

너의 아름다움 자체 그대로를

내 작은 품안에 가득히 안고서

언제나 초라한 빈방안을

한시라도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구나.

거룩한 영혼, 십자고상 앞의

붉은 장미여!

너의 향기로움을

예수님 전에 한아름 선물 바치고 싶다.

붉은 장미를!

강현숙·경북 성주군 초전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