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청년성서모임으로 존재하는 성경공부 모임을 본당에서도 연다고 해서 바로 신청해 들었다. 제1단계는 창세기. 본당 수녀님과 청년성서모임을 먼저 이수한 청년회 선배가 전반부, 후반부로 나누어 성서공부 모임을 리드해주었다. 나이, 학력, 배경 등에 상관없이 같은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모인 우리 창세기 팀은 진솔한 나눔을 이어갔다.
탈출기, 마르코는 대학에 있는 청년성서모임에서 공부를 이수하였다. 의미와 목적성을 쉽게 발견할 수 없던 대학 전공 공부보다 성서모임이 개인적으로 내게 더 유익했다. 학교 수업을 다 마치고 빈 강의실이나 동아리방에 들어가 몇 명이서 성경을 읽고 나누는 과정은 나에게 참된 힐링이 되었다. 탈출기, 마르코 과정을 다 이수한 후 연달아 서울대교구에서 있었던 연수에도 다녀왔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삶의 목적성을 발견하고 대학 공부도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대학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바쁜 학교생활 중에 매번 과제를 해간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신자로서의 사명감과 청년성서모임 전 과정을 모두 이수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약간의 공명심까지 합쳐져 요한 마지막 단원까지 모든 공부를 마쳤다. 20대에 청년성서모임 과정들을 이수하고 개인적으로도 성경3회독을 한 경험은 두고두고 간직할 만한 내 청춘의 자산이다. 차동엽 신부님께서는 그분의 저서에서 “청년 시절에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봉헌하는 것이 제일 아름답다”고 하셨는데 돌이켜보면 내 청춘은 그렇게 살려고 많이 노력한 때가 아니었나 싶다. 청년성서모임도 그중 일부였다. 나에게 많은 은총의 선물을 안겨준 청년성서모임에 감사한다. 전 아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