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공화국. 지대가 낮은 이 나라는 지구온난화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섬이 조금씩 잠기고 있는 것이다. 성안나재단의 초청으로 방한, 서강대학교 사회봉사센터 강연회에 참석한 폴 메아 카이우에아 주교(타라와나우루교구장)는 지구온난화가 만든 지구의 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은 해수면 상승을 경고하고 교회 역시 환경을 보호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표본이 키리바시입니다. 이미 섬의 일부가 잠겼고 학자들에 따르면 불과 50년 후에는 섬 전체가 잠긴다고 합니다.”
신자가 50%를 넘어서는 키리바시섬과 나우루섬을 사목하는 카이우에아 주교는 눈앞에서 지구온난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큰 위기감을 느끼고 못하는 키리바시 사람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서서히 잠기는 섬을 보면서도 당장의 큰 문제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상황은 먼 섬나라의 일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상황이기도 하다.
“교회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의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의 힘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 카이우에아 주교가 희망으로 삼은 것은 바로 ‘교육’이다. 그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의 지원을 받아 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력이 없는 학생들을 교리교사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방문 일정도 서강대에서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키리바시와 한국 학생들의 교류프로그램 진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키리바시와 한국교회의 교류가 청소년부터 시작되길 바랍니다. 서로 다른 문화지만 신앙을 나누고자 초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