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과 대우, 삼성 등의 근로자로 리비아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근로자들과 리비아트리폴리교구 조반니 마르띠넬리 주교가 함께 봉헌한 미사가 1월 21일 오후 3시 명동성당 소성당에서 마련됐다.
이날 미사에는 조반니 주교를 비롯 리비아현지에서 사목을 담당했던 대구대교구 전재천 신부, 기업체 직원으로 근무하다 귀국한 신자등 1백50여명이 참석했으며 귀국 근로자 영세식도 겸해 거행됐다.
리비아 가톨릭신우회(회장=공광식)주최로 마련된 이날 미사는 특히 리비아 현지에서 신앙을 위해 함께 고생했던 기억을 되살려 앞으로 더욱 열심한 신앙인이 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리비아교회 최고 성직자로 한국을 방문, 이날 미사를 집전한 조반니 주교는 근로자들이 리비아 근무당시, 한국 근로자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줘 한국인 근로자들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조반니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한국 신자들이 리비아에서 보여준 신앙은 바로 한국의 신앙선조들이 순교로서 신앙을 꽃피운 것과 같다』고 말하고 『한국인들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 몇사람만이라도 모이면 공소예절을 하는 등 다른 국가에서 온 근로자들에게 신앙과 생활로서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미사에 앞서 거행된 영세식에서는 귀국 근로자와 가족 등 6명이 조반니 주교에 의해 세례를 받았다.
한편 1월 17일 방한해귀국 근로자와의 만남과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냈던 조반니 주교는 이날 미사 후 서울교구청으로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 양국 교회현황과 리비아 근로자들의 신앙생활 등을 주제로 환담한 후 22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