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완득이〉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1-11-16 09:10:00 수정일 2011-11-16 09:10:00 발행일 2011-11-20 제 2771호 1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소외계층 삶 속에서 발견한 ‘희망’
소외된 이웃의 삶을 그린 영화 ‘완득이’의 인기가 최근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완득이’는 척추장애인으로 무도회장에서 탭댄스를 추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료인 바보 삼촌, 이주여성 어머니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동안 소외된 이웃을 그린 영화는 종종 등장했지만, 영화 안에서 우리 사회에 산재해 있는 이처럼 다양한 소외계층의 문제가 한꺼번에 대두된 경우는 흔하지 않다. 특히 소외계층의 한 주축으로 자리한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모습들은 상업영화 ‘완득이’가 보여주는 가장 큰 ‘결실’이다.

영화 ‘완득이’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인 소외계층을 주인공 완득이와의 관계성을 통해 사회 안으로 끌어들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 또한 마찬가지다. 대도시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달동네는 완득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그곳의 이웃들은 완득이와 별반 차이 없는 소시민적 삶을 살아간다.

달동네와 이웃들, 완득이가 ‘자신을 괴롭히는 교사 동주를 죽여달라’고 기도했던 교회,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이주민과 다문화센터의 모습들은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크게 낯선 모습은 아니다. 매체를 통해 꾸준히 접했던 문제이자 한 번쯤은 지나치며 바라보았을 우리 사회의 조각이다.

영화 완득이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깨진 파편들을 모아 ‘희망’을 담아냈다. 잔인한 현실에 소심하게 반항했던 완득이가 격투기를 통해 꿈을 키워가고, 본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제자 완득이를 격려하는 교사 동주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배우 김윤석(동주 역)과 유아인(완득 역)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상영시간은 107분이다.

오혜민 기자